학습자의 읽기 능력에 따른 읽기 전략 사용 양상

Abstract

본 연구는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성취도별로 학습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읽기전략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설문지 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영어 교육 현장에서 읽기 능력의 향상을 위해 학습자 수준별로 어떤 전략 지도가 필요한지를 제언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생 상위학습자가 주로 활용하는 읽기 전략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는가? 둘째, 중학생 하위학습자가 주로 활용하는 읽기 전략과 그 한계는 무엇이며, 상위학습자가 사용하는 전략과 어떻게 다른가? 셋째, 상ㆍ하위권 학습자에 따라 읽기 전략을 가르칠 때, 중점을 두어 보완해야 할 점은 각각 무엇인가? 위의 연구문제를 토대로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하위 학습자들 모두 전략별 빈도의 순위를 매겨보면 문제해결 독해전략(PROB), 총체적 독해전략(GLOB), 지원적 독해 전략(SUP)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영어 읽기 능력에 따른 읽기 전략의 사용 빈도를 알아본 결과 상위권일수록 읽기 전략을 더욱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학습자의 읽기 전략 사용의 평균은 3.26인 반면에 하위 학습자의 전략 사용의 평균은 2.24라고 응답하였다. 셋째, 같은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상위 학습자와 하위 학습자가 질적인 차이를 보였다. 상위 학습자는 같은 읽기전략을 사용하여도 텍스트의 전체적인 의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하였지만 하위 학습자는 단어의 의미를 추측하기 위해 읽기 전략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 분석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읽기 전략 사용의 보완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상위 학습자 사용하는 총체적 독해 전략 중 텍스트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전략의 사용이 아직 미흡하였다. 따라서 교실 수업에서 의도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텍스트를 큰 맥락에서 파악하는 읽기 전략 사용의 연습이 필요하겠다. 둘째, 상위 인지적 문제해결 전략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 상위 학습자는 문제 해결 전략 중 상위 인지적 전략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상위 학습자일수록 상위 인지 전략을 사용하여 어느 전략을 사용할 것인가 계획하고,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방법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하위 학습자는 첫째, 같은 총체적 전략에서도 본인의 배경지식보다 텍스트에 충실한 추측 전략 사용의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 단어의 형태에 초점을 맞춘 단어 추측 전략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단어의 의미를 추측할 때에 추측의 초점을 단어 형태 자체에서 문장으로 옮길 필요가 있으며, 교사도 이를 인지하고 하위 학습자들의 단어 추측 전략 사용을 가르쳐야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마치면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상·하위 학습자 모두 문제해결 독해전략을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다고 응답하였다. 이것은 교과서 중심의 학습 환경의 영향으로 학습자가 주로 문제해결을 위한 목적으로 독해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나친 읽기 전략의 사용으로 인해 독해의 본질을 상실한 학습자들을 위해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불러 올 수 있는 읽기 텍스트를 읽도록 하여 다양한 읽기 전략을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하겠다 둘째,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을 통해 읽기에 다양한 전략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읽기 전략의 사용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읽기 전략의 종류를 알리고 이것을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