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마을의 친환경적 인자에 대한 연구

Abstract

20세기말에 급속히 이루어진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 하나가 급속한 도시화로의 변천인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잃어서는 안 될 것을 잃어가고 있고 지금에 와서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반성으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류는 대량의 주거공간을 얻었지만 그 로 인해 지켜야 할 자연은 파괴되었고 사람들은 배타적이고 획일화된 주거공간을 창출하였다. 본 연구는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관심에 선진국들의 친환경적 공간에 대한 노력과 연구를 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다른 서양국가의 일률적인 복사본이 아닌 한국 전통의 고유한 주거공간에서 친환경적인 외부공간 요소를 찾아봄으로써 향후 친환경주거단지조성에 필요한 전통적 계획 기초자료 제시를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본 연구의 주 내용으로는 한국전통마을의 개념과 특성 전통마을에 관련된 용어, 또한 한국 전통마을의 외부공간을 입지적 특성과 토지를 이용하는 특성 등 한국전통마을의 친환경적 인자를 분석하였다. 연구의 대상으로는 친환경적 인자와 밀접한 관련을 주는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입지되어 있는 마을, 지역적으로 특색이 있는 마을로서 경북 봉화의 닭실마을과 충남 아산의 외암마을을 선정하였다. 각 마을에 대한 친환경적 요소에 대한 분석은 마을의 입지를 비롯한 공간적 요소와 미기후등의 자연 환경적 요소, 그리고 시대적, 문화적 배경 등으로 인한 사회적 요소로 구분 하여 분류하였으며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을에 적용된 친환경적 인자의 특성을 분석하였는 바, 대부분의 전통마을이 풍수 지리적 사상에 입각한다 하지만 자연 지형이 일괄되지 않듯이 각기 다른 사신사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마을의 공간배치는 자연지형에 순응하여 친환경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마을은 주로 남향에 배치되어 있지만 현재와는 다르게 개인주택의 일조를 득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일조권을 방해하지 않도록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마을은 여름철의 통풍 및 환기를 고려하여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마을 뒤편의 주산과 마을 어귀의 마을 천을 이용하여 바람을 소통시키는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넷째, 전통마을의 외부공간에서 나타난 친환경적 인자로는 물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외암마을의 경우 인공수로가 마을의 내부를 거치고 마을 앞 외암천으로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물과 함께 친환경적 인자로 나타난 것은 지형의 경사를 활용한 일조와 조망의 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례는 닭실마을에서 나타났는데, 닭실마을의 배치는 주산의 완만한 경사를 이용한 일조와 조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마을의 담은 높이가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경사져 있어서 마을 사람들간의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곱째, 외암마을과 닭실마을의 공간적 특성과 입지적 성향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두 지역이 지역적, 시대적, 공간적 차이를 지니고 있으나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고 한 점은 공통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