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원 작곡 해금협주곡 "흐르는 물처럼"의 분석

Abstract

한국 창작음악 중 해금창작곡은 1966년 김흥교의 <해금과 장고를 위한 소곡>을 시작으로 독주곡&#8228; 중주곡&#8228; 협주곡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활성화되었다. 그 중 해금 협주곡은 1970년 이강덕의 <해금을 위한 협주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곡들이 발표되어 연주되고 있다. 본 논문은 해금 협주곡 중에서 계성원 작곡의 <흐르는 물처럼>을 대상으로 선율구조와 연주기법, 작품경향, 관현악과 해금독주 선율과의 관계 등을 분석하여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음악적 특징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본 논문에서 살펴본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흐르는 물처럼>은 전체 239마디로 구성된 단악장의 악곡으로 속도의 변화와 선율의 흐름에 따라 도입부를 포함하여 5개의 단락으로 구분된다. 단락과 구성을 살펴보면, ⑴ 제1단락(제1마디~20마디, ♩=72 3/4박자, 도입부 포함) ⑵ 제2단락(제21마디~87마디, ♩=82 3/4박자, 연결구 포함) ⑶ 제3단락(제87마디~143마디, ♩=58, 3/4박자, 독주해금의 작은 카 덴자 포함) ⑷ 제4단락(제143마디~182마디, &#983132; =110 12/8박자) ⑸ 제5단락(제183마디~239마디, &#983132; =110 12/8박자, 독주해금의 카덴 자 포함)

둘째, 각 단락별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제1단락은 2마디의 motive를 변형, 전개, 발전시켜 주제 선율을 이끌어 가는 부분으로 관현악만 연주한다. 제2단락은 선율의 동형진행을 통하여 주제 음형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25현가야금에 나타나는 작은 음형과 동일음형으로 생황, 양금, 소금, 대금, 해금의 악기로 번갈아 가며 확장시켜 음량의 세기의 변화로 긴박감을 주고 있다. 제3단락은 주제 음형에서 벗어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진행시키고 있으며, 피카르디 종지로서 장조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제4단락은 앞의 단락과 달리 자진모리로 장단이 변화하면서 앞의 선율을 자진모리장단에 맞게 리듬만 변형시키고 있다. 제5단락은 앞의 단락보다 템포가 빨라지는 부분이며, 선율은 주제 선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셋째, 관현악과 독주해금 선율은 2마디의 음형(Motive)을 동형 진행과 전조로서 변형, 전개, 발전시켜 곡이 진행되며, 강약의 세기는 주제 음형을 지닌 관현악 반주 악기의 편성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으로 조절하고 있다. 특히 선율진행은 악기편성이 줄어들면서 선율의 반복, 특히 음형(Motive)의 반복에서 선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단과 박자의 변화에 맞춰 Rhythm만 변형하였다. 이러한 점으로 다소 동일한 Melody의 반복은 관현악 편성 악기가 골고루 연주하게 함으로서 같은 선율 반복의 지루함을 피하고 있다.

이와 같이 <흐르는 물처럼>은 장단이나 시김새는 전통적인 어법을 쓰고 있으나,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주제 선율과 음계나 종지법 등은 서양의 음악적 어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계성원 작곡 해금협주곡 <흐르는 물처럼>은 전통과 서양의 어법이 조화&#8228; 결합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