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고등학교 의상 관련 학과 교육과정 분석과 운영방안 연구

Abstract

최근 급변하는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2001년 정부는 ‘전문교육 육성방안’을 발표하였고 2005년 ‘직업교육체제 혁신방안’을 발표하였지만 높은 교육열과 경제적 수준 향상, 심각한 취업난 등으로 인해 고학력 사회가 고조되면서 여전히 전문계 고등학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및 운영방안에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하게 되었다. 의류 산업 또한 다양해지고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역량 있는 전문 인력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대사회의 요구와 현재의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고등학교 의상과 교육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7차 교육과정에서 전문계 고등학교 의상 관련 학과의 운영현황과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전문화된 교육을 위한 전문계 고등학교 교육과정 개편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발전적인 운영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문계 고등학교 의상 관련 학과의 운영현황과 교육과정 분석을 위해, 첫째, 전국의 전문계 고등학교 중 의상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학교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전문계 고등학교 중 가사·실업계와 디자인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학교 리스트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각 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의상 관련 학과가 있는지 확인하여 정리한 결과 2008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국에 총 12학교에서 의상 관련 학과를 개설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둘째,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서 2008년 기준 12학교의 의상 관련 전공 학생 수와 학급 수를 찾아보았고 학년별, 성별로 학생 수를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의상 관련 학과는 총 52개의 학급이었으며 160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었고 평균 학급 당 30.9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셋째, 학교별 남학생 입학 허용 여부로 나누어 본 결과 총 12학교 중 5학교에서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지 않았고 나머지 7학교는 남녀 모두 입학을 허용하였다. ‘학교 알리미’ 사이트와 학교 홈페이지에서 성별 재학생 수를 알아보고 분석한 결과 전체 학생 중 남학생의 비율은 약 7%로 나타났다. 넷째,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2008년 기준 의상 관련 학과 교육과정을 찾아보았고 계열 필수과목과 전공 심화 과목으로 나누어 이수하는 과목들의 과목명과 시간수, 이수 학년 등을 알아보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설하여 과목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은 학교로 직접 전화를 걸어 구두를 통해 알아보았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여 계열 필수과목과 전공 심화 과목의 개설 빈도율을 알아본 결과 계열 필수과목으로는 인간발달, 컴퓨터 일반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에 공업, 상업, 농업 계열의 필수과목을 이수하는 학교도 있었다. 전공과목은 복식디자인, 의복재료관리, 서양의복구성, 한국의복구성 순으로 개설 빈도율이 높았으며 총 12학교에서 26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설한 과목으로는 총 5학교에서 6과목을 신설하여 각 학교 특색에 맞게 이수하고 있었다. 학년별로 전공과목의 개설 빈도율을 파악한 결과 1학년에서는 의복재료관리, 서양의복구성이 많았고 2학년에서는 서양의복구성과 복식디자인이, 3학년에서는 복식디자인, 서양의복구성, 한국의복구성을 많이 개설하였다. 학년별 계열 필수과목과 전공과목의 평균 시수를 비교한 결과 계열 필수과목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시수가 감소하였고 전공과목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전공과목 중 가장 개설 빈도율이 높은 4과목의 평균 시수를 비교한 결과 서양의복구성의 시수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한국의복구성, 복식디자인, 의복재료관리 순이었다. 이론과 실습 시수를 비교한 결과 실습수업이 이론 수업의 약 1.4배 정도였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이론 수업의 시수는 비슷하지만 실습수업의 시수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전공과목 중 가장 개설 빈도율이 높은 4과목의 평균 이론과 실습 시수를 비교한 결과 서양의복구성은 실습이 이론수업의 약 3.3배정도였으며 한국의복구성은 약 2.8배, 복식디자인은 약 3.3배였으며 의복재료관리는 이론 수업이 실습수업보다 약 3.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전문계 고등학교 의상 관련 학과 운영의 개선 방안에 대한 제안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0.9명으로 실기 위주 수업을 하는 의상과 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편이므로 20~25명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현재 의상관련 학과 재학 중인 남학생은 약 7%이며 해마다 남학생의 비율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학생에 비해 낮은 비율을 보인다. 이는 아직도 의상 관련 직업에 대한 인식이 여성의 직업으로 비추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인식 개선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한 여학생에게만 입학 기회를 허용하는 여자 고등학교가 많은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셋째, 현재 의상 관련 전공을 가사.실업계열로 보는 학교가 많지만 2/3 이상의 학교에서 공업, 상업, 농업 계열의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있어 의상 관련 전공의 계열 구분이 불분명하다. 통일된 계열구분으로 학생들에게 적합한 계열 필수과목의 이수가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현장실습을 따로 편제하여 실시하는 학교는 5학교이며 1년에 18시간을 현장실습으로 편제하고 있지만 2단위의 현장실습으로는 실무를 경험하고자 하는 현장실습이 무의미해지므로 더 많은 시간을 편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취업보다는 진학을 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대학과 연계되는 교육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현재 총 12학교 중 4학교에서만 선택 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의 과목 선택 기회가 많이 차단되어 있다.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일률적이고 일방적인 과목의 개설보다는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의 과목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선행 연구에서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복식디자인의 개설이 적절하지만 그 외에 학생들이 관심 있고 취업하기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여 개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곱째, 많은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이수하는 복식디자인, 서양의복구성, 한국의복구성, 의복재료관리의 경우 의상 관련 과목에서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과목이지만 학교마다 이수하는 시수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크게는 2~30단위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모든 학교에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개설한 과목의 경우 최소한의 이수 기준 단위의 설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덟째, 현재 총 12학교 중 5학교만이 학교 자체적으로 과목을 개설하여 가르치고 있다. 방대한 의상분야의 교육 내용에 비해 전문계 교과목으로 지정된 과목은 너무나 한정되어 있으므로 학교에서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새로운 과목을 개설하여 교육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홉째, 현재 의상 관련 고등학교에서 실습 수업은 이론 수업의 약 1.4배로 선행연구에서 제안한 이론과 실습 비율인 3:7에 비해 적은 편이다. 특히 과목 특성상 의복 제작이나 염색 등 실습이 많아야 함을 볼 때 실습 비율의 증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열째, 연구 결과 6곳의 특성화 고등학교가 비특성화 고등학교에 비해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약 4명 적은 것과 학교 자체적으로 개설한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가 더 많다는 것 이외에 교육과정상의 특별한 차이는 없었다. 특성화 고등학교로서의 의의를 잘 살린다면 전문계 고등학교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으므로 특성화 고등학교로서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문계 고등학교 의상 관련 학과의 학교 특성에 따른 내실화된 운영 방안과 교육과정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