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치료와 복약 지속성에 미치는 요인 연구

Abstract

국 문 요 지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고혈압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주요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63.5%, 치료율은 54.8%, 조절률은 38.0%에 불과하여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며, 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약물복용 등 치료지속성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청구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외래 치료지속성과, 복약지속성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자는 일개지역에 개설되어 있는 전체 의료기관에서 2008.1월～2008.6월 동안 본 연구에서 고혈압환자로 정의한 978,436명을 1차로 선정하였고, 이중 치료지속성 대상자는 2008.6월～2008.12월 동안 고혈압상병으로 외래방문이 1회 이상인 485,953명을 선정하였다. 복약지속성 대상자는 2008.6월～2008.12월 동안 혈압강하제를 1회 이상 처방 받은 475,223명을 2차로 선정하였고, 이중 한군데 의료기관만 이용한 총 432,915명을 최종 대상자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인구학적 변수로 성별과 연령, 치료와 관련된 변수인 동반질환과 입원유무, 소득수준을 반영하는 보험종류(건강보험, 의료급여), 환자의 인식 및 태도와 관련하여 외래 방문횟수와 주 이용기관을 변수에 포함하여 검토하였다. 또한, 의료자원의 접근성과 관련된 소재지(대도시, 중소도시, 농촌)를 변수로 포함하여 분석하였다. 외래에서의 평균 치료지속성 수준은 MMCI(Modified, Modified Continuity Index) 0.96±0.13, MFPC(Most Frequent Provider Continuity) 0.96±0.12로 나타났는데, 이 값들은 ‘1’에 가까울수록 한 의료제공자에게만 방문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가 한곳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외래 치료지속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여성과 70세 이상 연령에서, 입원경험이 있을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동반질환이 있을수록, 의원과 보건기관에서 지속성은 낮게 나타났다. 복약지속성 수준을 살펴보면 MPR(Medication Possession Ratio) 평균값이 61.52 ± 18.84로 나타나, 본 연구에서 ‘적정 복약지속도’로 정의한 8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복약지속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여성이,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의원을 이용한 환자에서, 입원경험이 있을수록 복약지속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에 비해 50대가 복약지속성이 가장 높았으나 70세 이상에서 다시 감소하였다. 동반상병이 있는 경우와 대도시에서 농촌으로 갈수록 복약지속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 결과로 볼 때, 여성, 젊은 연령과 고 연령일수록, 농촌으로 갈수록 치료와 복약 지속성이 낮아지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관리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환자의 약 69.24%가 의원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일차의료에서의 환자관리 강화와, 현재 보건소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만성질환 환자 등록제도’를 확대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한곳의 의료기관 만을 이용한 환자가 86.81%로 나타난 만큼 고혈압, 당뇨병 등 주요만성질환 중심으로 단골 의사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심단어 : 고혈압, 만성질환, 치료지속성, 복약지속성, 혈압강하제, MMCI, MFPC, M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