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목표,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 성패에 따른 귀인과의 관계

Abstract

국 문 요 지

학습자가 성취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는 학습자의 학업 전략 및 행동 뿐 아니라 학업 수행 결과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그간의 이런 성취목표지향성에 대한 연구들은 거의 숙달목표와 수행접근목표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제껏 연구되어온 숙달목표는 숙달회피목표의 특성을 배제한 숙달접근목표의 특성만을 고려한 것이었다. 또 수행접근목표의 적응적 측면은 단편적인 성취결과(학업성적)의 차원만 고려한 것일 뿐이었다. 그래서 접근과 회피로 나눈 숙달목표에서의 숙달회피목표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수행접근목표를 가진 학습자의 내면적 적응상태를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자기구실 만들기는 스스로 자신의 학업수행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구실을 만드는 전략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낮은 학업 성취를 이끄는 부적응적인 전략 행동으로 현재 많은 학생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기구실 만들기에 대한 연구가 미미하여, 이 전략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성취목표를 숙달-수행 그리고 접근-회피의 2×2 4요인 분류에 따라 숙달접근목표, 숙달회피목표, 수행접근목표, 수행회피목표를 가진 학습자의 적응적-비적응적 특성을 성패에 대한 귀인과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 사용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와 함께 스스로 자신의 학업수행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구실을 만드는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의 동기 요인과 이 행동이 가져오는 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즉, ‘동기 - 전략 - 수행 - 결과에 대한 평가’의 순환적 고리에 근거하여 동기요인으로서 ‘성취목표’, 행동전략으로서 ‘자기구실 만들기’, 그리고 결과에 대한 인지적 평가로서 ‘성패에 따른 귀인’의 관계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1. 성취목표지향성이 성패에 대한 귀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2. 성취목표지향성이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 사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3. 자기구실 만들기와 성패에 대한 귀인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연구문제4. 성취목표지향성과 성패에 대한 귀인간의 관계에서 자기구실 만들기의 매개효과는 어떠한가?

위 연구문제를 확인하기위해 중학생 1, 2학년 296명을 대상으로, 성취목표지향성,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 사용, 성패에 대한 귀인성향을 측정하여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의 성취목표지향성이 학업 성공 혹은 실패 결과에 따른 귀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과, 숙달접근목표를 가진 학습자일수록 시험에서 성공하는 것은 자신의 내부에 귀인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특히 능력보다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반면에 시험에서 실패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또한 외부요인의 탓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수행접근목표를 가진 학습자는 시험에서 성공 하는 것은 능력 그리고 노력과 같은 내부요인 때문이며, 실패 하는 것은 외부요인 때문이라고 인지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실패에 대한 회피의 경향성’을 가진 숙달회피목표와 수행회피목표는 숙달회피목표만 성패 귀인과의 관계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 숙달회피목표를 가진 학습자는 실제 학업에서 성공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지만, 실패하는 것은 자신의 내부에 원인이 있으며 능력과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학습자의 성취목표지향성이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 사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숙달회피, 수행회피, 수행접근이 자기구실 만들기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예측함으로써, 순서대로 숙달회피목표, 수행회피목표, 수행접근목표를 가진 학습자일수록 자기구실 만들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 사용과 학습 성공 및 실패 결과에 대한 귀인이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을 사용하는 학습자들은 실패 결과에 대해 운, 과제, 타인과 같은 외부요인에 귀인하거나, 내부요인에 귀인할 경우에는 능력이 아닌 노력에 귀인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넷째, 성취목표지향성과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 사용이 학습 성패에 따른 귀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한 결과, 자기구실 만들기가 실패 외부귀인에 미치는 효과를 통계적으로 배제하였을 때, 수행접근목표가 실패 외부귀인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효과는 유의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자기구실 만들기가 수행접근목표와 실패 외부귀인 사이를 매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서 수행접근목표를 가진 학습자는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실패를 외부요인으로 귀인한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첫째, 수행접근목표를 가진 학습자는 학업 부적응 행동인 자기구실 만들기 전략을 많이 사용하며, 실패의 결과에 대해 외부귀인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수행접근목표의 비적응적인 측면을 경험적인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수행접근목표는 높은 학업 동기 및 학업 성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습자로 하여금 수행접근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들과 상반되는 결과를 제시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둘째, 성취목표에 관한 기존의 국내 연구들이 숙달목표의 개념을 접근과 회피로 분화하지 않고 진행하였다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접근-회피 측면으로 구분함으로써 숙달접근목표와 숙달회피목표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국내에서는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자기구실 만들기(Self-Handicapping) 전략 행동에 관한 경험적 데이터를 성취목표 및 귀인과의 관계를 통해 제시하였다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주제어: 성취목표, 숙달접근, 숙달회피, 수행접근, 수행회피, 자기구실 만들기, 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