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와 영적 웰빙의 관계

Abstract

국문요지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단순한 질병이나 허약함의 부재가 아닌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온전한 안녕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이 다차원적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건강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차원으로서 영성과 영적 웰빙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논의는 사회과학적으로 영성과 영적웰빙에 대한 개념화와 척도 개발로 이어지게 되면서, 레저분야를 포함한 사회과학 분야에서 영적인 주제를 다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영적’이라는 용어는 종교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며, 영적웰빙은 인간의 내적 본성인 영혼이 행복(well-being)한 상태를 의미한다. 영적웰빙 수준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며, 스트레스나 우울한 정서와는 부적 관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특히, 인생의 허무함이나 좌절 혹은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커다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으로 삶을 포기해 버리는 것은 영적웰빙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지난 10년간 한국사회의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 전반의 영적웰빙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 시점에서 본 연구는 영적웰빙을 추구하고 관리할 수 있는 레저역할 모색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를 위한 기초적 이해를 돕기 위해 레저와 영적웰빙 간의 관계를 레저의 영적 잠재력(SPL, spiritual potential of leisure)을 중심으로 규명해 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문헌분석, 현황 및 사례분석, 실증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분석결과를 종합하여 「SPL 중심의 레저와 영적웰빙 구조 및 순환 모형」을 제안하였다. 본 모형을 통해 레저가 신성화 기능 및 성찰적 몰입의 SPL을 중심으로 영적웰빙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를 설명하고,‘레저-웰빙’의 선(善)순환을 이끌어내고 유지하기 위한 훈련(exercises)으로서 레저역할의 중요성을 시사하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목적에 따라 레저현장에 적용가능한 기초자료 제공 및 영적웰빙을 제고시킬 수 있는 레저방안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하였다. 첫째, 바람직한 레저문화와 레저위상 정립을 위해 영적 차원의 존재론적 레저를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영적웰빙을 강화시키고 유지시키는 훈련의 역할로서 레저가 “영적 휘트니스(spiritual fitness)”의 장(場)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셋째, 심신수련이나 종교활동 등과 같은 레저유형을 포괄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범주로서‘영적 레저’혹은 ‘신성한 레저’의 유형화가 필요하며, 넷째, SPL로 밝혀진 ‘신성화 기능’과 ‘성찰적 몰입’에 중점을 둔 영적 휘트니스의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 레저서비스 제공, 레저환경 조성 및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국민 복지차원에서 우울증이나 자살을 예방하고 정신건강과 영적웰빙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영적 휘트니스’와 ‘영적 레저’에 대한 교육과 보급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레저의 SPL을 중심으로 레저와 영적웰빙 간의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레저를 영적인 차원으로 확장시키고, 레저분야에서 잘 다루고 있지 않은 영적인 주제를 사회과학적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이론적 기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신성화 기능과 성찰적 몰입이 중점을 두고 개발해야 할 SPL임을 밝힘으로써 레저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실무적 기여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건강과 행복지수를 제고시키는 사회복지 차원의 일환으로 영적 레저와 영적 휘트니스를 적극적으로 고무시키고, 촉진시킬 수 있는 레저 정책개발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기여를 찾을 수 있다.

핵심용어 : 레저의 영적 잠재력(SPL), 영적웰빙, 신성화, 성찰적 몰입, 영적 휘트니스, 영적 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