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적 고성과작업시스템에 대한 듀얼아젠다적 접근

Abstract

기업은 전통적으로 경제적 성과에 초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수행하여 왔으며, 조직 효과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여성인력의 사회진출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한 노동력의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근로자의 삶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는 기업의 유지와 성장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조직 목표로 대두되었다. 하지만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는 조직의 목표인 조직효과성 향상과는 상충되는 목표라 생각하였으며, 이러한 점에서 조직 효과성을 추구하는 고성과작업시스템과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가족친화경영을 함께 도입하는 것은 조직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였다. 조직의 목표와 구성원의 목표는 상이한 것이 아니며, 동시에 달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을 듀얼아젠다(dual agenda) 접근이라 하며, 듀얼아젠다 접근을 통해, 조직효과성과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 고성과작업시스템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이제까지 고성과작업시스템과 가족친화경영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들이 고성과작업시스템과 조직효과성과의 관계에 주목하였고, 가족친화경영과 일과 삶의 조화와의 관계에 주목한 것을 넘어서, 고성과작업시스템과 가족친화경영이 조직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하였다. 또한 듀얼아젠다 접근을 통해 가족친화적 고성과작업시스템을 구성하고 시스템의 구성요인들이 갖는 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실제 기업에서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노동연구원이 제공한 「2005 사업체패널조사」,「2007 사업체패널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되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고성과작업시스템의 참여는 조직 효과성과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친화경영의 근로시간선택재량 또한 조직 효과성과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성과작업시스템의 보상은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가족친화적 고성과작업시스템을 구성하는 교육훈련, 보상, 참여, 근로시간선택재량, 역할지원, 경력지원 등 6가지 구성요인은 조직 효과성과 일과 삶의 조화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 효과를 가지기도 하고, 부(-)적 상호작용 효과를 가지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와 보상은 조직 효과성과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에서 모두 긍정적인 상호작용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상과 역할지원은 인당매출액에서 긍정적인 상승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근로시간선택재량과 경력지원은 함께 기능함으로 해서 조직 효과성에 긍정적인 상승효과를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성관리자 비율에서는 참여와 경력지원, 보상과 근로시간선택재량이 긍정적인 상호작용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교육과 경력지원은 여성관리자 비율에서 부(-)적 상호작용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두 가지 구성요인의 관계가 다른 구성요인들이 보이는 상호보완적 관계가 아닌 대체적인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셋째, 가족친화적 고성과작업시스템이 조직 효과성 향상과 근로자의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작업시스템의 6가지 구성요인 중에서 어떠한 것이든 한 가지를 도입하는 것이 두 가지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기업이 작업방식을 통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족친화적 고성과작업시스템을 도입함에 있어 6가지 구성요인이 모두 갖추어진 구조화된 작업시스템을 통해 조직 효과성과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고성과작업시스템과 가족친화경영의 통합을 통해,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고성과작업시스템 즉, 가족친화적 고성과작업시스템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끝으로 연구의 한계 및 향후 연구과제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