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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현재의 주거 문화의 특징과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변화된 우리의 주거문화의 발생 과정과 추이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이다. 주거문화의 변화는 그 사회의 생활양식과 변화가 개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이 연구의 중심인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서울에 지어진 개량한옥은 근대화 도시화를 거쳤다. 이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향후 주의식의 발전방향과 동향을 파악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한일합방 이후 일본 지배에 의해 농촌 계층이 분화하면서 몰락한 농민들의 이농현상이 심화하였다. 또, 경성부로 일본인들의 이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경성부의 인구 과밀화는 도시의 주택부족 문제를 초래하게 되었고, 대규모 주거지를 건설하게 되었다. 이 주거지가 도시화 경향과 결합되어 형성된 주거유형이 바로 개량한옥이다. 개량한옥은 전통과 근대를 잇는 하나의 맥락으로서 한옥의 고유한 특성과 근대화, 도시화의 사회적 요구를 함께 지닌 도시주거이다. 현재까지 거주자들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생활의 변화에 따라 증개축을 통하여 생활에 맞게 고쳐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시대의 변화가 우리 주거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마당공간의 물리적, 기능적, 생활적 변화를 주생활 실태조사를 통하여 그 특성을 파악 하고자 한다.

마당공간은 과거 우리의 주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간으로 집의 중심 공간 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량 한옥 중에서 증개축의 변화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공간이다. 개량 한옥 마당 증개축의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마당이 지붕으로 덮이고 그 공간을 이용하는 형태이다. 이에 이런 가옥들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 졌으며 평면분석을 통해 주거의 변화와 그 특성을 정확히 고찰하고자 한다. 현재 실사용자들의 편의에 의해 변화된 마당의 내실화를 중심으로 주거 내·외부의 대응관계를 살펴 볼 것이다.

마당이 외부가 아닌 내부로의 변화는 근대화와 도시화의 가장 특징으로 보여 진다. 마당의 내실화는 공간의 독립에 따른 생활 공간의 확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거실과 식사 공간의 독립은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의 분리를 가져오며 과거 안방이 가지고 있던 권위를 해체시킨다. 이는 평등주의와 개인주의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개량한옥의 내실화는 거실의 발생 위치에 따라 평면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며, 거실의 발생위치는 다음과 같다. 마당 자리 그대로 거실이 발생하거나 마당과 주변실과의 통합 후 거실이 발생하거나 마당이 아닌 다른 실에서 거실이 발생 한 것을 알 수 있다.

내실화된 주거는 다음의 특성을 나타낸다 1. 내실화된 주거로 과거와는 차별화된 현관문이 생겼고, 이는 보안성과 효율성을 가져왔다.

2. 도시생활에 적합한 동선의 효율성이 개선되어 가면서 현재의 주거형식으로 정착하였다.

3. 거실과 식사 공간의 독립 등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이 분리되었다.

4. 과거 안방과 연결된 부엌이 설비의 발전으로 부엌의 입식화와 위치이동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