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그린웨이에 대응한 해방촌 복합문화시설의 친환경적 계획 연구

Abstract

서울은 20세기 초 부터 시작된 근대화의 물결과 일제의 식민지, 6.25 등의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으며 발전과 쇠퇴를 거듭하였고 지금도 변화를 꿈꾸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70,80년대 산업화를 통한 성장기를 지나 현재는 도시의 미래적 가치를 제고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 2020도시기본계획의 공원녹지축 구상 내용에 주목해 보았다. 가장 중요한 계획이라 할 수 있는 도시남북녹지축을 설정하는 내용으로는 창경궁과 종묘, 세운상가와 남산, 용산공원, 한강을 거대한 그린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다.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기 위한 계획은 2010년 10월 착공 예정이고, 세운상가는 전면의 일부분이 철거되어 녹지화 되었으며, 계획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용산미군기지 공원화 사업 현상공모로 당선작이 선정되는 등 서울시의 생태녹지축을 회복하기 위한 계획들이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 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녹지축 회복사업을 지켜보던 중 남산과 용산공원 사이에 존재하는 용산동2가에 대한 의문과 가능성에서 출발하였다. 해방촌이라 불리는 이곳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간동안에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자취들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마을이다. 서울시는 현재 ‘남산그린웨이조성사업’을 계획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남산의 능선을 따라 해방촌의 중심 거리를 관통하고 군인아파트 부지를 지나 용산공원으로 녹지축을 연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녹지축은 마을의 주요 시설인 주민센터와 해방교회, 해방성당을 남겨두고 연결될 계획이다. 녹지축의 연결로 인해 해방촌은 서울한구석의 고립된 달동네가 아닌 용산공원, 남산과 연결된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재편성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은, 단순히 그린웨이로 연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해방촌을 기념하고 방문자에게 전시나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해방촌 복합 문화 센터'를 제안하는 것이다.

Weave of Landscape and memory

해방촌의 중심거리는 앞으로 해방촌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을 위한 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녹지축을 받아들이면서 해방촌을 기념하고 방문자들에게 전시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시설을 계획하는 것이다. 계획대상지는 현재의 남산순환도로(소월길)를 만들면서 옹벽처리 된 곳과 해방촌 오거리 사이에 있는 대지이다. 남산순환도로와 해방촌의 레벨차이는 13m로 녹지축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성토를 해야 하는 잉여공간이다. 이 공간을 이용하여 해방촌기념 센터를 계획하였다. 설계 시 중점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녹지와 건축물이 만나는 부분의 처리 방식 2. 기존 마을의 컨텍스트와 남산 그린웨이의 흐름에 부합하는 형태 3. 해방촌을 기념하는 곳으로 해방촌의 장소적 특성을 건축물과 공간에 반영 4. 랜드스케이프적인 판의 디자인 형식에 맞는 구조적 해결 5. 프로그램간의 연계성

해방촌 기념 문화센터의 가능성

남산과 용산공원, 양방향에서 접근하는 시민들의 흐름과 주민들의 이용으로 이곳은 새로운 중심지로 기억될 것이다. 그린웨이의 흐름을 연결 시켜 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적인 흐름도 모두 받아들이고 흘려보낸다. 이는 도시공간과 건축공간과의 경계를 구별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용되고 커뮤니티를 발생시키는 소통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다. 거주자와 방문자들에게 문화, 지형의 인프라로서 이용되는 이 시설은 용산민족 공원과 축을 같이함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해방촌의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