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한탄강 유역 출토 대형박편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임진․ 한탄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대형박편의 제작패턴을 파악하고, 대형박편과 대형박편으로 제작된 도구 간의 제작기술상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대형박편의 제작기술의 중요성은 이전부터 인지되어 왔으나 출토량이 많지 않아 지엽적인 연구소재로 다루어져 왔다. 임진․ 한탄강 유역은 양면석기와 같은 대형석기의 소재(blank)로 쓰일 수 있는 대형박편이 곳곳에서 출토되고 있다. 대형박편을 생산할 때에는 주로 양질의 규암제 원석의 자연면을 타격면으로 이용한다. 대형박편의 굽이 박리면굽인 경우 박리면수는 1면이나 2면이 대부분인데, 대형박편을 떼어내기 전에 대형석핵의 타격면을 조정하지는 않는다. 대형박편은 모루 부딪혀 떼기를 이용하여 생산되는데, 주로 타원형 원석의 측면을 타격(side blow)하여 박리해낸다. 그리고 원석을 한쪽방향으로 계속 타격하여 대형박편을 떼어내기보다는 원석을 돌려가며 박리해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떼어진 대형박편의 박리각은 90°보다 큰 둔각인 경우가 많으며 타격혹은 볼록하고 뚜렷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제작되는 대형박편은 박리과정의 1차 단계에서 주로 떼어지는데, 너비가 길이보다 긴 가로대형박편이 길이가 너비보다 긴 세로대형박편보다 많이 생산된다. 대형박편과 도구의 제작기술상의 관계는 대형박편이 가로대형박편인지 세로대형박편인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로대형박편으로는 주로 가로날도끼와 주먹도끼를 제작하는데, 특히 가로날도끼를 많이 만든다. 가로대형박편으로 도구를 제작할 경우 주로 위끝과 좌측 가장자리를 가공한다. 위끝과 좌측연을 가공하는 경우 모두 주로 가로날도끼를 생산할 때인데 부분양면가공을 많이 한다. 한편 주먹도끼를 제작하는 경우에는 가장자리 전체가 주로 부분양면가공된다. 그리고 세로대형박편으로는 주로 대형긁개를 제작한다. 세로대형박편으로 도구를 생산할 경우 주로 가공되는 위치는 대형박편의 좌측연과 우측연이다. 좌측 가장자리를 가공하는 경우는 주로 대형긁개와 가로날도끼를 생산할 때이고, 우측 가장자리를 가공하는 경우는 주로 대형긁개를 제작할 때이다. 한편 위끝을 가공하는 경우는 가로날도끼를 생산할 때인데 양면가공보다는 단면가공을 하여 가로날도끼로 제작한다. 대형박편으로 도구를 제작하는 기술은 자갈돌 원석을 가공하여 도구를 생산하는 기술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도구를 제작할 수 있게 하면서 임진․ 한탄강 유역의 대형석기 제작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