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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의 근대성 연구

Title
195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의 근대성 연구
Author
권경아
Alternative Author(s)
Kwon, Kyung A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11-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Doctor
Abstract
국 문 요 지 본 연구에서는 1950년대 모더니즘을 주도하였던 <후반기>동인을 중심으로 근대성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근대성 인식이 당대의 사회 현실과 관련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의 모더니즘은 급속도로 유입되는 근대화라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근대화의 초기 과정에서 나타나는 낙관적인 전망과 근대화의 모순과 병폐에 저항하는 양상이 동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서구의 근대화가 초기의 낙관적인 전망을 지나 모순과 병폐가 드러난 이후에, 이에 대한 대응 양식으로서 모더니즘이 진행되었다면, 우리의 모더니즘은 식민지 사회 현실에서 근대화가 급속도로 유입이 되는 과정에서 근대화의 초기 과정과 성숙의 과정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즉 근대적 도시 문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근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근대적 모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모더니즘 시기 구분에서 1950년대 모더니즘은 <신시론>동인이 아닌 <신시론>동인의 동인지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신시론』1집과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통해 나타나는 <신시론>동인들의 이념은 모더니즘 정신으로 묶이지 않는다. 『신시론』1집은 모더니즘적 성향보다는 오히려 사회 현실을 강조하는 현실 참여적인 경향의 시와 시론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새로운 시민들의 합창』은 모더니즘의 경향이 강하게 드러남으로써 차별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신시론>동인은 『신시론』1집이 발간될 당시에는 현실 참여적인 성향과 모더니즘적 성향이 공존하다가 김병욱과 김경희가 탈퇴하고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 발간될 당시에는 모더니즘적 성향이 우세하게 된다. 그 후에도 동인들 간의 사상들이 충돌하게 되자 김경린과 박인환은 <신시론>을 해체하고 1950년 모더니즘 정신을 추구하는 조향, 이한직 등과 함께 <후반기>동인을 새롭게 결성한다. 김경린, 박인환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신시론>동인이 사실상 해체되고 김경린과 박인환은 조향, 이한직 등과 1949년 <후반기>동인을 결성하게 된다. <후반기>동인의 활동은 1950년 피난지 부산에서 활발히 이루어진다. 그 후 <후반기>동인은 김경린, 박인환, 김규동, 조향, 김차영, 이봉래 등으로 고정된다. <후반기>동인은 피난지 부산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다 1953년 부산을 떠나 서울로 환도를 하는 시기를 전후해서 해체의 과정을 겪게 된다. <후반기>동인의 해체는 공식적인 해체 선언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동인들의 논쟁 속에서 거론 되었다가 환도 이후에 점차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점진적으로 확정된다. <후반기>동인의 모더니즘 운동은 동인지를 내지 못하고 동인들의 개별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진 운동이었으나 1952년 6월 16일자 《주간국제》에 마련된 <후반기 문예특집>과 1952년 11월 5일에 조향이 엮어 발행한 『현대국문학수』에 실린 <후반기>동인들의 시는 <후반기>동인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김경린은 근대적 도시 인식, 직선적 시간 인식과 속도 감각 등을 통해 근대성에 대한 열망을 보여줌으로써 근대의 추구와 부정이라는 양면성이 동시에 드러난다는 한국 모더니즘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가 현대적인 새로운 시정신으로 추구한 모더니즘은 <신시론>동인에서 시작하여 <후반기>동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실험한 것이며 이러한 모더니즘은 1950년대 모더니즘의 한 축을 형성함으로써 1930년대에서 1950년대로 이어지는 모더니즘 시사의 맥을 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할 수 있다. 박인환의 시세계는 크게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라는 측면과 전쟁 체험 후 나타나는 허무의식이라는 상이한 양상이 드러나는 특징을 보인다. 박인환은 모더니즘의 정신을 강조하였지만 실제 작품에서는 새로운 시적 전략의 모더니즘을 보여주기보다 리얼리즘적 경향을 통해 현실 비판과 저항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적 경향이 공존하는 이러한 시적 양상은 현실적 정신 위에서 모더니즘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박인환의 시정신과 관련이 있다. 이는 모더니즘을 현실의 바탕 위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그의 시정신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규동은 변화하는 시대 현실에 대한 미적 대응으로서 모더니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 시에 나타나는 현실 비판적 인식은 시대 현실에 대한 반응이며 이러한 현실 비판 정신을 모더니즘 양식으로 담아냄으로써 당대의 현실에 미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근대 혹은 과학문명 그 자체를 부정하거나 비판한 것은 아니며 전쟁이라는 당대의 시대 상황이 만들어낸 어둡고 피폐한 현식에 대한 비판적 시대 인식을 보여준다. 조향이 추구한 초현실주의는 근본적으로 반항과 부정의 정신이며, 시대 현실에 대한 미적 대응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조향은 초현실주의의 기법으로 당대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부정함으로써 모더니즘의 비판과 저항 정신을 보여주었다. 1950년대 <후반기>동인의 모더니즘 시는 식민지적 근대화와 전쟁이라는 사회 현실 속에서 근대적 도시 문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근대적 모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동시에 드러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린은 근대적 도시 감각을 중심으로 근대성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고, 박인환과 김규동은 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부정의 양식을 보여주었다. 또한 조향은 초현실을 추구함으로써 전위적 현실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후반기>동인의 시세계가 이와 같이 근대나 근대성에 대한 이중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우리의 근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과정과 전쟁이라는 역사적 특수성과 관련이 있다. 1950년대 모더니즘을 주도하고 있는 <후반기>동인은 비록 짧은 활동 기간 동안 단 한 권의 동인지도 발간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모더니즘 운동은 전쟁으로 인해 극도로 피폐한 현실 상황을 경험하고 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미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미학적 저항을 통해 비극적 현실에 대응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할 수 있다. 또한 비평 중심의 개별적인 운동이었던 1930년대 모더니즘과는 달리 ‘동인’의 형식으로 모더니즘 운동을 지속하며 한국 모더니즘 시사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후반기>동인의 모더니즘 운동은 전쟁이라는 사회 혼란 속에서 비극적 현실에 대응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다양한 미학적 저항들이었다. 그들의 미학적 저항들은 동 시대의 미학을 혁신하는 미적 근대성의 예술적 방법이었으며 또한 당대의 사회 현실에 대항하는 미학적 방식의 사회적, 정치적 저항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40401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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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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