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도시화 측면에서의 도심상업건축 연구-동대문 평화시장 계획안

Abstract

도시와 건축은 인류의 발전으로 인해 끊임없이 성장·변화해오면서 부분과 전체의 관계라는 단순한 종속의 개념이 아니라 상호영향을 주는 관계로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은 대부분 과거와 달리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었으며 점점 거대화 복합화 되어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이전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 되었고 공간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삶의 방식에 상응하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것은 인간 삶의 무대로서의 공간의 측면에서 도시와 건축을 같은 언어로서 고려되어져야 할 동등한 것이라고 바라본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도시는 공공영역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며 인간의 많은 행위들을 담아왔으나 교통·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점차 도시공간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해 존재하기 보다는 차량과 최소한의 기능충족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해왔다. 이제 인간 삶의 무대는 대부분이 건축공간으로 내부화되었으나 건축공간은 경제적 요인과 기능성이 강조된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과거 도시공간이 담당했던 공공영역의 기능을 담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도시와 건축공간이 인간 삶의 무대라기보다는 일정 기능을 수행하기위한 목적의 공간으로 획일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슬럼화라던가 도심공동화 등의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일으켜 점차 도시발전의 불균형을 가져 오고 있기 때문에 도시와 건축 모두에게 새로운 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문제의 대안으로써 몇몇 건축가들이 건축설계의 시작점으로써 과거로부터 도시공간이 가지고 있던 공간적 특성을 가능성으로 삼고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건축 공간에서 실현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건축의 도시화’라는 경향으로 논의 되고 있으며 건축과 도시의 관계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잠재성을 찾아내 건축계획에 반영하여 현대 도시문제의 대안으로써 삼으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복잡하고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은 현대건축에 있어서 언제나 추구되었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간만 주어진다거나 다이어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행위를 분석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시공간의 성격과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도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통해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을 위한 요소들을 찾아 그것을 적용시켜 도시와 같은 모습의 건축을 만듦으로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을 공공영역에서 구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현대도시공간과 ‘건축의 도시화’이론과의 관계를 고찰해 본 후 공간의 속성 및 구현방식의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현대 도시건축계획의 시작점으로서의 의의를 찾아 실제 대상지를 선정한 후 적용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건축의 도시화’를 건축계획에 적용함에 있어 인류공공공간의 마지막 잔류라고 할 수 있는 상업공간을 그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현대인들의 일상적 행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업공간은 상업행위를 목적만으로 하던 공간계획에서 이제 소비자들의 욕구와 소비문화가 중요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공공영역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도심상업공간은 점차 거대화 복합화 양상을 띠고 있으나 주변 도시와의 연계에 있어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건축의 도시화’측면에서의 도심상업건축 계획을 통하여 상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공공영역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도시건축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해 본다. 동대문지역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심상업지역으로서 그 중 평화시장은 이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형적 장소라고 판단하고 이곳에 앞서 고찰한 ‘건축의 도시화’측면에서의 상업건축계획을 수립함으로서 새로운 상업공간의 제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