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 영화에 나타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특징에 관한 연구

Abstract

전통적인 한국의 리얼리즘 영화 속에서 임순례 감독의 영화는 1990년대 한국사회의 현실 문제를 담아냈다. 30년 동안 이어진 군사독재는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와 폭력 그리고 IMF사태로 이어지는 경제적 불평등을 낳았다. 이것은 임순례 감독 영화의 배경과 소재, 양식을 통해 그대로 나타난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배경과 양식을 묘사하는 방식은 임순례 감독의 영화와 닮아있다. 즉, 그 시대와 사회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리얼리즘의 특징이 90년대 한국사회에 등장한 임순례 감독의 영화 <세 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특징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논문에서 주목하고 있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세 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인물들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영화 속에서 평범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감독은 비주류·비직업 배우를 기용한다. 또한 감독은 세트를 사용하지 않고 로케이션 촬영을 한다. 영화의 세트는 바로 우리가 사는 곳이다. 이것을 임순례 감독은 있는 그대로 영화에 담아내려 한다. 그래서 현장에 들어가 카메라를 고정해 놓았다. 여기서 카메라는 관객에게 자신의 의도를 강요하지 않으려는 듯, 멀리 놓인 채 관조하듯 현실을 바라본다. 마치 두 영화의 카메라는 임순례 감독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비전문·비직업 배우의 기용과 로케이션 촬영 그리고 고정된 카메라 등은 임순례 감독이 90년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90년대 한국사회의 모습을 담은 영화 <세 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관조하려는 임순례 감독의 자각 속에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특징으로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