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이야기의 문화콘텐츠적 변용 연구

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모세이야기가 문화콘텐츠로의 개발 과정에서 변용 요소를 밝혀내는데 있다. 이를 통해 성서를 창작 소재로 한 우수한 문화콘텐츠 생산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오늘날 문화산업은 인류 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 동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자원의 유무와 관계없이 구현기술과 창의성의 기반 위에 좋은 소재를 확보하여 우수한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치열하다. 문화산업의 핵심이 되는 문화콘텐츠가 다양한 계층과 지역에서의 향유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수한 창작소재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성서는 절대자인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큰 틀에서 인간과 집단의 장애와 극복, 대립과 화해, 이를 통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수한 창작소재의 기본이 되는 영웅서사와 문화원형의 전형을 따르고 있으며, 성서의 경전으로서의 특성인 시간의 영속성을 바탕으로 변용의 여지 또한 포함하고 있다. 인류 문화의 보고로서 성서는 시대와 상황에 적합한 변용이 필요하다. 성서에 포함된 모세이야기는 영웅의 성장을 다룬 서사로서 다수의 미술작품과 소설, 영화를 비롯해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 창작되어 다양한 향유 계층의 소구력을 확보하였다. 그 중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제작한 영화 「십계」는 문자로 기록된 서사에서 영상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용이 발견된다. 등장하는 인물 수의 증가에 시각적 구현을 위한 사실적 표현이 더하여졌다. 아울러 인물 간의 관계 구조 또한 복잡해지고 세분화되어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플롯이 증가되어 서사 진행의 개연성과 핍진성의 확보, 사건의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처리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어 드림웍스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에서는 움직이는 그림을 통해 표현되는 장르적 특성을 활용하여 공간적 배경의 변화나 화면의 전환 및 공간 확장이 자유롭고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서사 진행에서도 영화 「십계」에서는 인물의 서사 진행 중 성격 변화가 소극적이었던 것에 반해 적대자에서 조력자로의 성격변화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또한 적대자를 확고하게 묘사하지 않음을 통해 표면적인 관계 구조는 단순화되었지만, 등장인물의 인간적 고뇌를 확장하면서 향유의 소구력 증가를 가져왔다. 이같은 변용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상은 콘텐츠의 흥행 실패의 위험을 감소, 향유 계층을 고려한 향유 요소 확대, 후발 콘텐츠에 대한 견인력 등을 활발하게 한다. 결국 좋은 창작 소재를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요소가 향유 계층 확대를 위한 변용이다. 성서는 이러한 요건에 충족하는 원형으로서 성서의 대중적 선호 기반을 바탕으로 하여 시대의 소구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로 확대 재생산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용은 향유 계층의 확대를 넘어 성서가 지니는 본래의 가치를 더욱 확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