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이 상징적 여가소비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는 문화자본이 상징적 여가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자 시행되었다. 문화자본이 여가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풍부한 해석을 가하기 위해 지위불일치 상태(문화자본의 보유량과 경제자본의 보유량이 불균등한 상황)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맥락 위에서 실제로 어떠한 여가활동이 상징으로서 소비되고 있는지 분석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통한 이론적 고찰을 실시하였으며, 이에 따른 연구문제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여가를 상징으로서 소비하는 현상, 즉 상징적 여가소비 현상으로 삼았으며, 분석의 대상은 상징적 여가소비를 하는 이들의 문화자본, 지위불일치 유형, 상징적 여가소비 성향, 여가활동의 활동유무로 삼았다. 연구 결과 문화자본이 높은 사람들일 수록 여가를 소비하면서 자신의 장점, 가치관, 이미지를 외부로 드러내려고 하고, 여가활동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사회적 지위를 식별하게 해주는 역할에 대해 더 크게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본인의 사회적 지위에 걸 맞는다 판단되는 여가활동을 하며 다른 사람들이 나의 사회적 지위를 내가 하는 여가활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소득에 비해 여가활동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나의 생활수준보다 부유하게 보이는 여가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성향은 문화자본의 독립적인 보유량의 크기에만 좌우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자본 보다 문화자본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문화적 지위보다 경제적 지위가 낮다는 것에 대해 지각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일치는 분배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심리적인 긴장을 갖게 된다. 이들은 여가소비가 갖고 있는 자아형성, 자기표현적인 의미를 적극적으로 지각하며 여가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위상징으로서 여가를 소비하는 성향이 여타 집단보다 높게 나타난다. 여가를 상징으로서 소비하는 성향은 모든 여가활동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공유된 상징이 존재하는 여가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문화예술 관련 여가에서는 무용공연 관람, 문학행사 참여, 스포츠 관련 여가에서는 스키/스노우보드, 테니스/스쿼시 등이 상징적 여가소비성향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여가활동항목이지만 내용적으로 차이가 있는 대중영화와 독립예술영화 관람여부를 비교하거나, 실외골프와 스크린골프의 활동여부를 비교함으로써 해당여가에 대하여 공유되어 있는 상징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이로써 여가를 상징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을 각 여가항목별로 관찰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이론적, 실무적, 정책적 시사점을 가진다. 본 연구는 여가학에서 지금까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지위불일치라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점과, 연구의 대상을 여가의 활동단위가 아닌 의미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가 있다. 또한 어떠한 여가활동이 상징적 여가소비성향에 영향을 받는지 개별적으로 분석함으로서 각 여가산업에 대한 경험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유소년기 공교육에서의 문화예술 경험기회 확대와 기초 자치단체 안에서의 여가 프로그램 정비 등을 주장하는 정책입안자에게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