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분석을 이용한 시스템적 중요성 측정 및 시스템 리스크 분석

Abstract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회사간 상호연계성에 의한 부도의 전염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 뿐 아니라 실물경제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또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금융권의 레버리지 증가가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젤위원회에서도 은행권 자본규제의 수단으로 레버리지 비율 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리먼사태 이후 자본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대량의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식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바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논문은 금융권 상호연계성에 의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과 은행권 레버리지 비율 분석 및 주식시장 거래주체별 정보기여도 분석을 통해 앞으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세가지 연구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연구는 금융회사간 상호 익스포져를 이용하여 전염리스크를 측정하는 데 유용한 도구인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개선하고 국내 금융권역간 부도전염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전이과정을 시뮬레이션 하였다. 금융회사의 자본수준과 유동성 리스크 간에 연결관계와 거시경제적 충격을 가정하여 기존의 네트워크 분석보다 현실적인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금융권 상호 익스포져 데이터에 새로운 네트워크 분석방법을 적용하여 부도의 전염과정을 설명하였다.

분석결과 국내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 여전사의 부도시에도 국내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부도전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와 여전사는 자금의 조달을 시장성 수신에 의존하고 국내은행과의 익스포져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산 규모는 전체의 6%내외에 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부도로 인해 국내은행까지 부도가 전염되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국내 금융시스템에 상호연계성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를 축소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고 증권사 및 여전사와 국내은행간 상호익스포져를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연구는 국내에 도입될 레버리지 규제안에 대해 국내은행의 과거 20년간 시계열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레버리지 비율이 은행의 부실여부에 예측력 높은 지표이고 특히 바젤위원회의 개선안과 유사한 난외자산을 포함한 방식이 가장 변별력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레버리지 비율 규제 수준으로는 단순레버리지 비율 방식으로는 20～23배, 난외자산을 포함한 경우 27～30배 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속가능성장률(Sustainable Growth Rate)을 산출하여 적정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자산성장 수준을 제시하였고, 추가로 경기순응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확장된 지속가능 성장률을 도출하였다.

세 번째 연구는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주체를 크게 기관, 외국인, 개인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거래행태와 정보우위 여부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체결 데이터를 통해 거래주체별 매매 특징을 알아보고 Hasbrouck(1995)의 방법론을 이용하여 매매체결가 형성에 있어 거래주체별 정보기여도를 산출하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 외국인 투자자의 가격발견에 대한 정보기여도가 다른 투자자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정보기여도는 27.3%로 나타났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4%, 24.5%로 산출되었다. 또한 종목별 편차를 고려한 혼합모형에서도 다른 거래주체에 비해 외국인의 정보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