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분노에 미치는 부모의 갈등대처행동과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

Abstract

이 연구는 부모의 갈등대처행동과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이 아동의 분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갈등대처행동,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 아동의 분노의 일반적인 경향은 어떠한가? 둘째, 아동의 일반적인 특성에 따른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과 아동의 분노에는 차이가 있는가? 셋째, 부모의 갈등대처행동은 아동의 분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넷째,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은 아동의 분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대상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서울 시내에 소재한 3개의 초등학교 5,6학년 남녀 아동과 그들의 부모 327쌍이며,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척도(CPIC), 아동 및 청소년 분노척도(ChIA), 부모의 갈등대처행동 척도를 실시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 18.0을 활용하였으며,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버지는 갈등상황에서 이성적 대처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부정적 감정표출, 회피, 외부 도움요청의 순서로 나타났고, 어머니는 갈등상황에서 이성적 대처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외부 도움요청, 부정적 감정표출, 회피의 순서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은 부부갈등 중 갈등강도를 가장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갈등빈도, 갈등해결의 순서로 나타났으나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은 전반적으로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또한 아동은 신체적 공격에 대한 분노를 가장 높게 느끼고, 좌절, 권위관계, 또래관계의 순서로 나타났다. 둘째,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은 아동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났고, 아동의 분노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났다. 즉, 5학년 아동보다 6학년 아동이 부부갈등을 더 높게 지각하고, 남아보다 여아가 또래관계, 권위관계에 의한 분노를 더 높게 지각했다. 셋째, 아버지의 갈등대처행동의 이성적 대처와 외부도움 요청과 아동의 분노의 신체적 공격은 부적상관관계가 있으며, 아버지의 갈등대처행동의 외부도움 요청이 아동의 분노의 신체적 공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과 아동의 분노는 상관관계가 있으며,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은 아동의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부갈등의 빈도가 많아지고, 갈등강도가 높아지며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다고 지각할수록 아동의 분노감이 높아졌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하여, 아버지의 갈등대처행동과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이 아동의 분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부모들에게 바람직한 부부관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효과적인 자녀양육방법을 제시하며 부모교육 프로그램이나 아동, 부부, 가족 상담 및 치료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