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민 작곡 「피아노와 관현악에 의한 협주곡」의 작곡 및 분석

Abstract

본 논문은 한용민 작곡 「피아노와 관현악에 의한 협주곡」(CONCERTO for Pianoforte and Orchestra by Han, Yongmin)의 작곡과 그에 대한 분석이다. 이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는 판소리 ‘춘향가 중 적성가’에서 추출하였다. 즉, 가사를 구성하는 여덟 개의 행(行)에서 자유나열형식의 아이디어를, 가사내용의 각 요소에 'a, b, c'라는 음악 요소를 대입하여 전개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았다. 음악의 요소 ‘a, b, c'는 형식 「서주 – 카덴차 I - a - a′ - b - b′ - 연결구 - (a+b) - 카덴차 II - c - (c′+Coda)」를 구성하는 요소로 확대해 사용하였다. 이 판소리 대목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요성을 「피아노와 관현악에 의한 협주곡」의 음형으로 사용하여 새로운 특징의 음향효과를 나타내려 하였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 중 적성가’의 선법과 한국고대음악과 관련이 있는 마캄(Maqam)의 선법을 합쳐 합성 음계를 만들었고, 이를 활용하여 화음체계를 구성해 작품에 사용하였다.

판소리 ‘춘향가 중 적성가’의 감상 후 인상을 피아노협주곡으로 표현하려 하였는데 그 과정을 ‘합성’의 작업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 ‘합성’의 작업을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아이디어로 선택하게 되었다. 감상 후의 인상과 피아노협주곡이라는 음악양식, 판소리 ‘적성가’ 각 행 가사 내용과 음악의 형식, 또는 음악의 요소, 판소리 ‘적성가’의 특징인 요성과 서양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 판소리 ‘적성가’의 선법과 마캄의 선법과 같은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합성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판소리 ‘춘향가 중 적성가’에서 추출한 요소들을 합성의 작업을 거쳐 작품에 사용하고자 하였다. 필자가 처해있는 현시대에는 현대음악의 기법과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음악의 기법이 공존한다. 이러한 기법들을 요소로서 사용하는 합성의 작업은 오늘날의 작곡가가 가질 진솔한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