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관악기를 포함하는 모차르트의 실내악과 그 유기성

Abstract

고전주의 시대 실내악이 주요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목관악기를 포함한 작품들도 여러곡 작곡되었다. 하지만 이 곡들은 현악4중주나 피아노3중주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이루어지는 연구들 또한 현악4중주나 피아노3중주에 비해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본 논문은 목관악기를 포함한 대표적인 실내악곡인 모차르트의 오보에4중주 KV 370을 전 악장에 걸쳐 분석하였고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악장, 전반적으로 고전주의 초기 및 중기 실내악의 ‘경쾌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악장간의 독자성을 확보한 이 실내악 작품은 우선 제시부에서부터 선율적, 리듬적으로 다양하게 발전하는 주제의 동기들, 제시부에서 이미 결합되어 나타나는 두 주요 주제들, 호모포니와 폴리포니작법의 조화로운 융합, 음악적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다이내믹과 아티큘레이션, 각 세부단락의 기능과 역할에 합당하게 구성된 전개, 규칙적 악구구성으로 인한 내적 균형, 내적 긴장감과 외적 긴장감의 조화로 특징지어 진다. 2악장, 통상적인 아다지오 악장이 나타내는 서정성이나 정적인 분위기보다는 내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외적 화려함과 우아함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타 소나타 형식의 2악장과 차별화된다. 3악장, 전통적인 론도형식에서 벗어나 결속지향적, 유기적 구성이 성취된다. 결론적으로 모차르트의 <오보에4중주 F장조> KV 370은 오보에 주자 람을 위해 작곡한 오락적, 기교적 성격의 차원을 넘어 베토벤의 실내악에서 절정에 이르는 ‘실내악의 유기성 및 구성력’을 예시하는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