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에 관한 연구

Abstract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최고의 비르투오소라 할 수 있는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는 자신의 기교적인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화려하고 극적인 피아노곡을 다수 작곡하였다. 이 외에도 관현악곡, 협주곡, 합창곡, 오페라 편곡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특히 단악장의 교향악곡인 ‘교향시(Symphonic Poem)’라는 장르를 만들면서 ‘표제음악 (Program Music)’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 하였다. 표제음악이란 제목이나 이야기의 내용이 제시되어 있는 음악으로 주로 문학적 작품이나 회화 등 음악 외적 요소에서 소재를 가져와 이를 음악적으로 묘사해 놓은 작품을 말한다. 리스트는 이러한 ‘표제음악(Program Music)’의 개념을 자신의 작품에서 많이 사용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첫 번째, 표제음악적 관점으로 작곡된 리스트의 피아노 작품 ≪두 개의 전설(Deux Légendes), 1865-1866≫을 분석하고 두 번째, 이 곡의 연주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이 작품은 리스트가 비르투오소 연주자 생활을 그만두고 성직자의 길을 걷던 후기 작품시기(1861-1886)에 작곡된 곡이다. 당시 리스트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감동을 받아 문학과 회화의 예술 영역을 자신만의 음악으로 묘사해 놓음으로서 낭만주의 표제 음악을 발전시키는데 공헌 하였으며 이후 많은 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제 1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앗시시의 성 프란치스코(St. François d'Assise La prédication aux oiseaux)>는 『성 프란시스의 작은 꽃들(The Little Flowers of St. Francis)』이라는 소설의 유명한 구절을 바탕으로 하여 작곡된 곡이다. 문학적 내용을 음악적 요소와 결합 시켜 놓은 곡으로 새들의 소리를 상징하는 모티프는 주로 꾸밈음과 트레몰로 등으로 등장하며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티프는 서정적인 선율로 나타난다. 또한 이 곡의 배경이 되는 자연의 모습은 트릴과 트레몰로, 아르페지오를 주로 사용하여 자세하게 묘사 하였다. 제 2 곡 <물위를 걷는 파울라의 성 프란치스코(St. François of Paule marchant sur les flots)>는 화가 슈타인레(Edward Jakob von Steinle,1810-1886)의 그림을 바탕으로 하여 작곡한 곡이다. 이 그림은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맷시나 해협을 걸어가는 기적을 묘사한 그림으로 이 작품을 사랑한 리스트는 이러한 회화의 내용을 다양한 피아노 어법으로 옮겨 놓았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주제는 매우 근엄하며 이 주제는 곡 전체에 끊임없이 반복되며 등장한다. 이처럼 표제음악적 관점을 통해 연구한 본 논문의 내용은 리스트의 후기 작품 ≪두 개의 전설(Deux Légendes)≫을 연주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며 음악적 영감 및 해석의 문헌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