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정평가를 이용한 아파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

Abstract

지구온난화의 예측은 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상이변과 그로 인한 피해가 뚜렷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에 변화가 요구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하겠다. 이에 인류는 변화하는 기후를 완화 및 이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의 작성과 함께 온실가스의 감축 방안,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도시 내 각 부문에서의 온실가스의 정량적인 양을 파악하고 향후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예측해서 이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 형태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 생애주기 동안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서울시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과정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기준으로 유형화를 실시하고, 각 유형별 건설단계, 운영단계, 해체/폐기단계에 이르는 동안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산정하였다. 그리고 평가 결과를 종합하여, 아파트의 유형별, 지역별, 경과년수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차이와 변화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아파트의 전과정평가를 통해 각 단계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를 밝혀내었다. 건설단계에서는 콘크리트 제품 생산단계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운영단계에서는 전력 및 난방에너지 사용량의 감소, 해체/폐기단계에서는 해체공법의 선택이 특별히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운영에서의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지역난방 방식과 열병합 발전에서의 에너지를 연료로 하는 방식이 평균적으로 가장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유형별 전과정평가 결과를 단위면적 당 배출량과 세대수 당 배출량으로 비교해 본 결과,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 유형으로는 탑상형의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가 주를 이루었다. 반대로 가장 적은 이산화탄소 배출 유형은 분석 단위에 따라 결과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면적 당 배출량은 ABA유형(판상형+계단식, 중앙난방, 도시가스)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판상형 아파트가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대수 당 배출량은 복도식 유형의 아파트가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법정동 및 자치구 별 단위면적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 세대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 40년 수명주기를 고려한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정량화하였다. 일반적으로 세대수 및 연면적의 총합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은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대치동, 여의도동, 압구정동 등은 세대수와 연면적에 비해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심지역인 중구, 종로구, 용산구에 위치한 아파트는 단위면적 및 세대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지역으로 이곳의 아파트는 경과년수가 오래된 노후된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서울시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정량화했다. 이를 통해, 아파트의 10가지 유형에 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상대적인 비교와 더불어 지역 및 경과년수에 따른 배출량을 비교하였다. 아파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택형태이며, 앞으로도 그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건축 및 도시계획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