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보를 공시하는 기업의 이익정보 유용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국 문 초 록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에 보고되는 환경과 관련된 정보의 범위는 포괄적이다. 이러한 환경정보공시의 특성으로 인하여 환경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환경과 관련된 추가적인 정보가 시장에 공시되는 경우, 실제로 정보이용자들이 이 정보를 이용해서 환경과 관련된 비용을 해석하고 의사결정에 변화를 가져오는지는 실증적 검정을 통해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환경정보공시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주로 환경공시 현황분석, 환경공시 동기분석 그리고 환경공시와 성과의 관련성 분석 등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자본시장에서 환경정보공시가 어떻게 이용되고 해석되는 지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물론 자본시장에서 환경정보공시를 분석한 실증연구도 존재하긴 했지만 그 시도가 많지 않았고 실증적 증거 역시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본 연구는 환경정보공시가 이익반응계수에 영향을 주는지를 실증적으로 검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시 말해, 환경정보공시가 이익의 해석에 영향을 주고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본 연구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3,705개의 기업-연도 표본을 이용하여 실증분석을 시도하였다. 실증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환경공시를 하는 기업의 이익반응계수는 그렇지 않은 기업의 이익반응계수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공시를 수행하는 기업의 이익은 그렇지 않은 기업의 이익보다 더 신뢰받는다는 의미이며, 환경공시를 한 기업의 이익은 더 높은 주식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둘째, 환경공시의 유형을 4가지로 세분화하여 분석을 수행한 결과 모든 유형의 환경공시가 이익의 해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추가분석을 통하여 종속변수인 누적초과수익률을 가중평균수익률로 계산한 경우도 주 연구모형의 분석결과를 일관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증연구 결과는 환경정보공시의 새로운 함의를 제공하고 정책적 시사점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개정된 기업회계기준부터는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주석에 공시하는 규정이 삭제되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현시점까지도 환경공시와 관련된 회계 제도적 규정은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자본시장에서 환경정보공시의 유용성을 확인한 본 연구의 결과는 정책 입법자들에게 환경정보공시규정에 대한 정책적 보완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기존의 환경공시 연구가 주목하지 않았던 자본시장에서의 환경정보유용성을 확인한 점이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