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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포스터에 나타난 에스파냐 내전의 이미지와 담론 분석

Title
선전포스터에 나타난 에스파냐 내전의 이미지와 담론 분석
Author
이원근
Advisor(s)
김현식
Issue Date
2014-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결과물인 에스파냐 내전(1936.7.17-1939.4.1)의 국민진영(bando Nacionalistas)과 공화진영(bando republicanos)이 선전 포스터에 재현한 이미지와 담론을 통해 양 진영의 자아상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포스터 91장의 이미지를, 양 진영의 이데올로기적 주장 및 전쟁의 상황과 연관하 여 분석하며, 내전 당시 양 진영이 구축했던 정체성과 그 의미를 파악한다. 이른바 우파세력과 좌파세력의 집결체인 국민진영과 공화진영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이었던 에스파냐 내전에서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에스파냐 내외부의 지원과 동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사용했던 선전전은 매우 중요한 현상이었다. 국민진영과 공화진영은 선전에서 서로를 ‘공산주자’와 ‘파시스트’라는 부정적인 타자로 규정하고, 이에 맞선 긍정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러한 선전에서 특히 선전 포스터는 양 진영의 이데올로기적 주장을 집약시키고, 시각화하여 자신과 내전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매체였다. 이 같은 선전 포스터에 재현된 양 진영의 자아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자신의 구성원과 이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하나가 되는 모습,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새롭게 건설할 에스파냐에 관한 이미지가 그것이다. 국민진영은 자신을 ‘신과 조국을 위해’ 싸우고 죽을, 십자군 병사이자 순교자로 재현했다. 이는 내전을 기독교적 십자군 전쟁으로 만들고, 나아가 무신론자인 적에 대항한 모든 종교의 전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이 전쟁을 수행할 병사 들은 병사들이 받들고, 본보기로 삼을 국민진영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총통(caudillo)’ 프랑코에 의해 하나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프랑코에 의해 하나가 되어 승리한 이후 건설될 국민진영의 에스파냐란, 16세기의 가톨릭 공동왕 아래에 통합되었던 에스파냐를 계승하는 것이었다. 즉, 기독교적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를 통합하고, 나아가 라틴 아메리카와 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제국으로서 의 에스파냐가 목표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공화진영은 자신을 모든 노동계급, 성별과 노소를 막론한 전 인민으로 재현하며 이들을 반파시스트 투쟁의 주체로 만들고자 했다. 이들은 또한 인류의 위대한유산인 문화와 예술을 지켜내는 존재였다. 한편으로 공화진영은 폭격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희생자로 재현했는데, 이는 동시에 희생자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반파시스트 투쟁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다. 나아가 공화진영은 이같은 인민들이 단결하여 싸운다는 자신의 이미지와 함께 에스파냐의 독립을 위한 전쟁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화진영의 이미지는 내부적으로 모순되고 분열된 것이기도 했다. 아나키스트의 혁명적 이상과 지역민족주의자들의 분권적 국가에 대한 이미지가, 정부 및 공산주의자의 중앙집권적 공화국에 대한 이미지와 충돌했다. 이 대립에서 정부 및 공산주의자의 이미지가 승리했다. 이러한 양상은 비교적 일관된 국민진영의 자아상과는 달리, 공화진영의 자아상에 대한 재현 방식과 의미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양 진영의 자아상을 분석하는 것은 나아가 정체성의 구성 방식과 전후의 내전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대립의 원인을 읽어낼 단초를 제공한다. 먼저 정체성과 관련해서, 양 진영의 자아상은 서로의 극단에 위치한 것이었으나 동일한 문법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는 특정한 ‘주의(ism)’로 쉽게 정의되는 타자에 비춰 볼 때 모호한 형상이다. 에스파냐 내전이 ‘반파시즘 전쟁과 ‘반공산주의 전쟁’, 곧 타자에 반대하는 전쟁으로 남은 것은 이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이분법적 정체성의 대립에서는 공화진영의 ‘반파시즘 전쟁’이미지가 실제 전쟁의 승패와는 달리, 당대부터 현재까지 국민진영의 ‘반공산주의 전쟁’에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반공산주의 전쟁’의 이미지가 완전 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재생산되는 양 진영의 전쟁 이미지는 현재까지 에스파냐 내전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미쳐, 당시에 구축된 정체성 위에서 계속되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비춰볼 때, 과거의 선전이 구축한 정체성을 분석하는 작업은, 당대에 구성된 이미지가 현재의 역사에 대한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이해할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1126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3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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