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의해 생성되는 마을 커뮤니티에 관한 연구

Abstract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인 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삭제되고 때로는 추가가 되어 자연발생적으로 변화되는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를 보여 왔다. 이러한 길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주거에 의해서 길은 통행 공간으로서의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의 영역이 확장되는 여유 공간이자 주민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 장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개발에 의해 도시를 재정비 하면서 커뮤니티 장소로 이용되어 온 골목길이 이동의 편리성이 강조된 기능성 위주의 길로 변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도시 내에 선적으로 뻗어져 있던 골목길 커뮤니티 공간들은 도시계획에 의해 도시 곳곳에 점적인 형태로 분산 되었으며, 강압적이고 인위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도시 곳곳에 지역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들이 만들어 졌지만, 커뮤니티 센터의 경계 지역에 맞물리는 소외지역이 발생하면서 점적인 커뮤니티센터의 단점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2000년대 초부터 대규모 개발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개발의 방안으로서 마을 만들기가 대두되었고, 이는 과거에 길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커뮤니티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2017년까지 1000여개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대다수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적인 목적이 더 크기 때문에 원주민인 지역주민보다는 외부인을 위주로 한 사업이 계획이 많고, 건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계획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대안들만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사업이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의 특징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특성과 기본 생활환경을 반영하지 않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후에 또 다른 사업을 만들어 내는 전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다. 현재, 진행되는 많은 마을 만들기 사업들의 의의는 과거 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커뮤니티를 현재의 도시구조 안에 재생하고자 함으로 여겨진다. 이에 본 연구는 과거 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커뮤니티 공간을 재해석하고 지역의 전체적인 질적 향상을 위해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의 기본 생활환경을 반영한 공간들을 계획하여 길을 중심으로 생성되는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이 지역 안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