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축성측삭경화증 환자의 질병 중증도에 따른 식이섭취실태 및 영양상태 평가에 관한 연구

Abstract

근위축성측상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발병 후 연하장애로 인한 식사 섭취의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에너지 섭취량이 불충분하여 영양불량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ALS 환자에게 있어 영양불량은 질병의 경과와 생존에 관련된 예후인자로 나아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본 연구는 ALS 환자의 질병의 중증도에 따른 식이섭취 실태와 영양상태 평가를 통하여 질병의 진행에 따라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의 종류 및 영양소 섭취량과 영양상태의 관련성을 분석하여 향후 ALS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적절한 영양지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대상자는 한양대학교병원 루게릭병 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 중 EI Escorial criteria of World Federation of Neurology의 진단기준에 의해 ALS로 확진을 받았고 경구를 통해 식사를 하는 환자로 하였으며, 2012년 10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총 193명의 환자에 대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식이섭취조사는 24시간 회상법으로 설문조사하였고, 질병의 중증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국내실정에 맞게 번역한 Korean version of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functional rating scale-revised (K-ALSFRS-R)을 사용하였으며 임상간호사가 측정한 것을 수집하였다. 환자의 영양불량 상태 조사를 위한 신체계측 및 혈액지표는 의무기록을 확인하여 수집하였고, 28%의 환자는 체성분 측정기를 사용하여 조사당일의 체중을 측정하였다. 환자들은 K-ALSFRS-R 점수에 따라 36점 이하(Lowest tertile) 65명, 37~41점(Medium tertile) 61명, 42점 이상(Highest tertile) 67명의 삼분위수로 분류하여 비교하였다. 대상자의 조사당시 나이는 군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점수가 가장 낮은 1분위 군의 환자들이 발병나이가 가장 일렀고(P<0.05) 유병기간이 길었다(P<0.001). 신체계측에서는 신장에 군간 차이는 없었으나 1분위 군의 체중이 유의하게 낮았고(P<0.05) 체질량 지수를 이용한 영양상태 평가 시 영양불량인 환자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P<0.001). 또한 Geriatric nutritional risk index (GNRI)를 적용한 영양평가 시에도 1분위 군에서 영양불량의 위험이 있는 환자의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P<0.001). 혈액지표 중 알부민(P<0.001)과 총 임파구수(P<0.05)는 1분위 군에서 다른 두 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나 모두 정상범위에 속하였다.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 분석 시 1분위 군이 다른 두 군에 비해 유의하게 에너지 섭취량이 낮았고(P<0.001), 비타민 A, 비타민 D, 비타민 K, 비타민 C, 비타민 B12, 마그네슘, 요오드, 셀레늄, 비오틴, 염소, 불소를 제외한 나머지 영양소들의 섭취량도 낮았다. 또한 1분위 군에서 단백질(P<0.05), 식이섬유(P<0.05), 비타민 K(P<0.01), 비타민 B1(P<0.05), 비타민 B2(P<0.01), 나이아신(P<0.01), 비타민 B6(P<0.01), 엽산(P<0.01), 비타민 B12(P<0.001), 인(P<0.01), 철분(P<0.001), 아연(P<0.01), 구리(P<0.05), 셀레늄(P<0.05), 나트륨(P<0.01), 칼륨(P<0.01), 망간(P<0.01) 등은 한국인영양섭취기준의 75%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식품군별 섭취량에서는 1분위 군에서 곡류(P<0.05), 채소류(P<0.05), 유지류(P<0.01), 조미료(P<0.05)의 섭취가 유의하게 낮았고, 1분위 군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인 두류의 섭취량이, 3분위 군에서는 동물성 단백질인 육류의 섭취량이 많은 경향이 있었으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K-ALSFRS-R, 혈액지표, 영양평가방법, 영양소 섭취량 간의 상관분석시 K-ALSFRS-R는 영양평가방법인 BMI와 GNRI에서 모두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고(P<0.001), 혈액지표에는 Alb(P<0.001), Cr(P<0.05), TLC(P<0.05)에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1일 총 에너지 소비량(P<0.001)과 영양소 중에는 나트륨의 섭취량이 유일하게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P<0.01). 결론적으로 K-ALSFRS-R 점수가 낮아질수록 에너지 섭취량과 전반적인 영양소의 섭취량이 부족해지고 영양평가로부터 영양불량 상태에 있는 환자가 증가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대상자의 영양소 섭취량을 한국인영양섭취기준 75%미만의 섭취비율로 비교했을 때 과반수 이상이 에너지, 비타민 D, 비타민 C, 비타민 B2, 칼슘, 요오드, 마그네슘, 칼륨, 비오틴, 염소의 섭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ALS 환자의 75%미만 에너지 섭취비율은 64.2%로 에너지 섭취량이 불충분하였고 이는 잠재적인 영양불량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므로 영양불량의 위험이 있는 전 대상자에 걸쳐 영양불량을 예방하거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질병의 초기단계부터 주기적으로 영양평가가 실시되어야 한다. 또한 개개인의 영양상태에 맞는 적절한 영양중재를 시행하기 위해서 ALS 환자의 질병 단계별 중증도에 따른 영양지침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