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0

유하 시에 나타난 장소성 연구

Title
유하 시에 나타난 장소성 연구
Author
강민구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14-08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유하의 시에 나타난 장소성을 다루고 있다. ‘장소’는 개인의 의식과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간과 구분되며, 유하의 시 의식을 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 수행하고 있다. 이-푸 투안과 에드워드 렐프의 이론을 반영하여 유하의 시편에 등장한 장소 각각에 내재된 시의식과, 장소의 이동으로 표상되는 시의식의 변천을 연구함으로써 1990년대의 한국사회의 모습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의 첫 시집인 『무림일기』에는 한국 사회를 은유한 장소인 ‘무림’이 등장한다. 무림은 한국사회를 은유하기 위해 시인이 창조한 가상의 장소로, 시인은 그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국의 정지척 현실과 사회상을 풍자하였다. 두 번째 시집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에서는 1990년대 초의 한국사회의 물질화와 자본화를 풍자하기 위해서 직접 경험한 장소인 ‘압구정동’을 선택하여 집중 조명한다. 급속도로 개발된 압구정동을 배회하고 개발 이전의 압구정동을 그리움 어린 시선으로 회상함으로써 도시 개발로 인해 인간이 느끼는 소외감을 이야기하였다. 같은 시집에 ‘압구정동’의 대안으로 ‘하나대’라는 마을을 등장시킨다. 시인이 유년기를 보낸 하나대는 개발 이전의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시인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의 표상이기도 하다. 하나대의 등장으로 인해 압구정동은 비인간성을 더욱 극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에 등장하는 ‘세운상가’는 개발 과도기의 타락을 드러내는 장소이다. 시인의 청소년기와 해당 시기의 세운상가는 동시에 과도기적 불안을 경험한다. 순수에서 타락으로의 변모 과정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세운상가라는 장소를 사용한 것이다. 그의 가장 최근작인 『천일馬화』에서는 경제적 파탄을 맞은 1990년대 후반의 한국 국민들의 모습을 ‘경마장’에 집약시켜놓았다. 시인 역시 이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경험과 은유를 통해 희망 없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였다. 이상의 다섯 장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한국 사회의 모습을 시인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치로서 작용하고 있다. 유하가 1990년대의 대표적인 문제적 시인이며, 아직도 끊임없이 비평의 대상이 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이 장소성인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30136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25253
Appears in Collections:
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