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조 남창 가곡과 해금 선율 연구

Abstract

국문요지

가곡(歌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악곡(聲樂曲)의 하나로, 관현악반주를 수반한다. 지금까지 가곡 반주선율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으나, 남창 우조 가곡 전 악곡을 대상으로 해금 반주선율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남창 우조 가곡 11곡을 대상으로 노래와 해금선율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선율간의 상호 연관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래선율과 해금 반주선율은 ‘Ⅰ유형’, ‘Ⅱ유형’, ‘Ⅲ유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Ⅰ유형’은 동일한 골격음으로 선율을 구성되는 경우로, 네 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즉 동일한 골격음을 지닌 노래 선율에 각기 다른 잔가락이 첨가되는 경우인 <Ⅰ-1유형>, 동일한 골격음에 선율까지 동일하게 진행되는 경우인 <Ⅰ-2유형>, 노래가 지속됨에도 해금 반주 선율에 잔가락이 다수 포함되는 경우인 <Ⅰ-3유형>, 동일한 골격음이 옥타브 이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인 <Ⅰ-4유형>이다. ‘Ⅱ유형’은 헤테로포니 관계를 지닌 경우로, 두 가지로 세분할 수 있었다. 즉 옥타브 안에서 헤테로포니가 나타나는 <Ⅱ-1유형>과 옥타브 밖에서 헤테로포니가 나타나는 <Ⅱ-2유형>이다. ‘Ⅲ유형’은 노래 선율과 해금 선율이 상호간에 공백 부분을 각기 선율로 메워주는 채워주는 경우로, 두 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즉 노래가 쉴 때 해금 반주선율이 공백을 메워주는 <Ⅲ-1유형>과 노래 선율이 지속음으로 진행될 때 해금이 주선율을 만들어 내는 <Ⅲ-2유형>이다. 이상의 8가지 유형 중 가장 많이 활용된 유형은 ‘Ⅰ유형’이다. 이 유형은 악곡 내에서 독자적으로 활용되기도 하였으며, 한 악구에서 두 개 이상의 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활용되기도 하였다. 이밖에 ‘Ⅱ유형’에서는 화음이 발견되기도 하였는데, 그 중 완전 4도와 완전 5도의 음정관계를 지닌 형태가 가장 많이 출현하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장2도와 장3도의 음정관계가 다수 나타났다. 이외에 불협화음에 해당하는 장6도와 장7도의 음정관계의 화음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둘째, 남창 우조 가곡 11곡 제 1장에서 제 5장까지의 해금 반주 선율 중 반복선율을 분석한 결과, 이수대엽과 중거・평거・두거에서 반주선율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초수대엽과 이수대엽에서도 동일선율이 많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삼수대엽과 소용에서는 제 1장과 제 4장・제 5장에서 동일선율이 비교적 많이 나타났으며, 우롱과 우락에서는 제 2장부터 제 5장까지에서 대부분 동일한 반복선율이 나타나고 있었다.

셋째, 남창 우조 가곡 11곡 중 초수대엽과 이수대엽・중거・평거・두거의 중여음 중 초수대엽 제 9박에서 제 11박까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동일한 선율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악곡의 중여음을 각기 다른 선율로 중여음이 이루어져 있었다. 중거와 평거의 대여음은 전체 동일한 선율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수대엽과 중거・평거・두거 대여음의 제 1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역시 동일한 형태로 대여음의 선율이 진행하고 있었다. 이 밖에 우롱과 우락의 대여음은 부분적인 동일선율이 전반에 걸쳐 나타났으나, 삼수대엽과 언락의 대여음에서는 제 1각과 제 4각에서만 부분적인 동일선율이 나타나고 있었다.

남창 우조 가곡 전곡의 해금 반주선율을 고찰하여 전체적으로 반주 선율은 노래 선율과 골격음이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진행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반주 선율이 노래 선율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악기의 특성에 맞게 변화를 주어 노래와의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본 연구의 결과는 해금 연주자들이 가곡 반주 시 음악적 해석을 위한 바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두 선율을 바탕으로 정리한 선율 유형화는 앞으로 새롭게 창작될 국악곡에 기초 자료로 충분할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