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형성원리의 건축적 환원

Abstract

언어와 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언어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그 언어권의 문화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고 문화를 배제하고 언어만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이러한 언어와 문화의 관계가 절대적으로 1대1의 대응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 할 수도 있고 관계가 없어 보이는 문화권 사이에서 비슷한 언어적 공통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언어는 그 문화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중심으로 발전하며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에 한국어에 우리나라의 문화가 녹아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여 그 표현방식인 한글의 형성원리를 탐구한다. 최근 디자인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가 마련되기는 하였지만 우리 사회에서 디자인은 경제 개발 시대의 논리로 물건을 더 잘 팔기위한 산업 경제 활성화의 수단에 불과하였다. 즉 기술개발에 고비용의 투자가 필요한 반면 저비용으로 제품의 차별화가 가능하고 생산 단가를 낮추어 주는 디자인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 시대를 떠난 뒤, 후대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하려 할 때 그들은 우리가 남긴 건축물, 시각디자인과 산업디자인 등으로 우리가 어떠한 생각과 모습으로 살았는지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디자인은 단순히 산업 혹은 상업적 수단을 뛰어 넘는 중요한 의미가 담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기록이며 그 자체가 문화와 상호작용하며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에서 언급함과 같이 언어와 문화 그리고 디자인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다. 따라서 우리 문화의 정수인 한글에 담긴 철학과 원리를 디자인적 요소로 치환하여 건축에 반영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