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 연구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종묘제례악이 수록되어 있는 악보 중 『세조실록』, 『대악후보』, 『속악원보』 仁篇, 『국악전집 八-종묘제례악(全)』, 『국악전집 제18집-종묘제례악』을 조선조 악보와 20세기 이후의 악보로 나누어, 비교를 통해 장고점의 변화과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종묘제례악의 장단은 『세조실록』부터 『대악후보』까지는 규칙적이었으나, 『속악원보』 仁篇에서 장고장단과 박판, 그리고 가사의 배자법의 변화로 인해 장단의 주기가 불규칙하게 변하게 되었고, 『국악전집 八-종묘제례악(全)』과 『국악전집 제18집-종묘제례악』은 1音 1拍으로 기보된 율보에 『세조실록』 악보의 장고점을 채보하여 불규칙한 장단으로 기보되었다.

둘째, 『세조실록』과 『대악후보』의 보태평 비교에서, 장고점의 변화가 있는 곳은 총 3회이며, 모두 장고점의 위치만 변하였다. 그러므로 두 악보의 장고점은 비교적 같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대악후보』와 『속악원보』 仁篇의 보태평 비교에서, 장고점의 변화가 있는 곳은 총 22회이다. 이것은 모두 『속악원보』 仁篇의 장고장단과 박판, 그리고 가사의 배자법의 변화로 인해 장단의 주기가 불규칙하게 되어 생긴 변화이며, 선율의 변화에 따른 장고점의 변화는 거의 없다.

넷째, 『세조실록』과 『국악전집 八-종묘제례악(全)』의 보태평 비교에서, 장고점의 변화가 있는 곳은 총 11회이며, 모두 리듬에 맞게 변화 되었다. 이것은 『국악전집 八-종묘제례악(全)』은 『세조실록』을 기초로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므로 『세조실록』과 『국악전집 八-종묘제례악(全)』의 장고점은 전체악곡 내에서 변화의 정도가 거의 없으므로 비교적 같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국악전집 八-종묘제례악(全)』과 『국악전집 제18집-종묘제례악』의 보태평 비교에서, 장고점의 변화가 있는 곳은 총 16회로, 선율악기의 間音 위치와 숨 자리에 있는 장고점이 대부분 사라졌다.

여섯째, 『국악전집 八-종묘제례악(全)』과 『국악전집 제18집-종묘제례악』의 정대업 비교에서, 장고점의 변화가 있는 곳은 총 38회로 본 연구 중 장고점의 변화가 가장 많았다. 특히 1音에 장고점 2點이 들어가 있는 경우 장고점 1點이 사라져, 현행 종묘제례악에서 선율 흐름에 영향을 주는 장고점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종묘제례악의 장고점을 조선조와 20세기 이후로 나누어 비교해본 결과, 시대별로 장고점이 조금씩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가 전승 상태에서 오는 것인지, 시대적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하여 향후 다각적인 측면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