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의 구강건강상태와 우울증상과의 관련성

Abstract

구강건강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최근 보고되고 있다. 국내연구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한국 성인에서 구강건강과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가 있었으나 노인을 만 19세 이상 성인에 포함시켜 생애주기별 특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최근 보고되고는 있으나 일부 지역에 한정된 연구로 일반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국외에서도 구강건강과 우울 관련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지만 나라별로 문화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한국 노인에게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일반화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전국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구강건강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을 분석하고자 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 자료를 이용하였다. 최근 자료는 평생 우울증 경험 여부를 묻는 단일문항에 대한 응답을 평생 우울증이라고 정의하여 정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지역사회의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는 데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조사도구인 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Depression Scale(CES-D)을 번역하여 조사된 2009년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전국 노인의 구강 보건 관리와 우울증상 관리를 중재하는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접근에 있어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저작 불편 호소율’은 남녀 모두 교육수준 및 월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기초생활수급자일수록, 복합 만성질환자일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수면장애가 의심될수록, 발음 불편을 호소할수록 높았으며, 음주 경험자 중 과거 음주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흡연 경험자 중 현재 흡연자에서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흡연 경험자 중 과거 흡연자에서 높았다.

2)‘발음 불편 호소율’은 남녀 모두 교육수준 및 월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기초생활수급자일수록, 복합 만성질환자일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수면장애가 의심될수록, 저작 불편을 호소할수록 높았으며, 흡연 경험자 중 현재 흡연자에서, 음주 경험자 중 과거 음주자에서 높았다.

3)‘우울증상 유병률’은 남녀 모두 교육수준 및 월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기초생활수급자일수록, 복합만성질환자일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수면장애가 의심될수록, 저작 불편을 호소할수록, 발음 불편을 호소할수록 높았으며, 음주 경험자 중 과거 음주자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흡연 경험자 중 현재 흡연자에서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흡연 경험자 중 과거 흡연자에서 높았다.

4)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 ‘저작 불편 호소’그룹에서 우울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1.41배(95% CI:1.26-1.59) 높았으며, ‘발음 불편 호소’그룹에서 우울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1.96배(95% CI:1.75-2.20) 높았다. 여성의 경우 ‘저작 불편 호소’그룹에서 우울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1.51배(95% CI:1.51-1.63) 높았으며, ‘발음 불편 호소’그룹에서 우울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1.56배(95% CI:1.45-1.68) 높았다.

노인의 구강건강과 우울증상은 인구 사회학적 특성, 건강수준 및 건강행태 관련 요인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이에 따른 체계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중재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에는 정기적인 치과내원을 통해 구강건강을 유지·증진시키는 방안에 초점을 두어 보건사업을 기획해야 할 것이며,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보건교육을 실시하여 구강건강 및 정신건강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강건강과 우울증상은 건강행태와도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단순히 구강건강과 정신건강을 유지·증진시키는 것뿐 아니라 만성질환, 스트레스, 흡연과 음주, 수면습관에 대한 꾸준한 관리 및 보건교육이 필요하다.

핵심어 : 노인, 구강건강 상태, 저작 불편 호소, 발음 불편 호소, 우울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