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농약을 사용하였고, 이로 인해 장기간 농약에 노출되어 왔다. 농약 사용으로 인한 만성 건강영향은 이미 해외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고령층의 구성비가 높은 국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도 이러한 농약과 만성질환 간의 연관성을 밝힐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농업인들의 농약노출 특성과 만성질환 이환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데 있다. 연구 자료는 한양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에서 2013. 7. 11 ∼ 2014. 8. 27 기간 동안 시행한 경기도 34개 지역의 현장조사 자료 중 농업인 959명의 설문자료였다. 연구 대상자 959명 중 현재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고 응답한 군(직·간접 살포)은 710명이었으며, 한 번도 살포한 적이 없는 군은 206명, 과거 살포한 군은 43명이었다. 이들 중 의사로부터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만성질환 이환군’은 361명이었으며, 평균 만성질환 보유개수는 1.31±0.59개였다. 단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연령·연간 소득·학력·현재 흡연 유무·현재 음주 유무·농업 종사기간·주 작목·농약 살포형태·농약 사용기간·실내 작업 유무가 만성질환 이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이 중 연령과 농업 종사기간, 주 작목 중 하우스는 모든 변수들을 보정한 상태에서도 만성질환 이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장기간 농업에 종사한 고령층 및 하우스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농약 살포 형태 중 직·간접 살포자에 비해 높게 나타난 과거 살포자의 만성질환 이환 위험도는 농약 노출량과 더불어 농약에 노출된 시점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반영한다. 추후 과거 살포자에 대한 추적 조사 및 연구 대상자 수 확보를 통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