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경험과 자살사고의 관계에서 수치심 및 죄책감 경향성의 조절효과

Abstract

집단따돌림 현상은 중학생 시기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며 그 강도와 심각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집단따돌림 경험은 다양한 심리·정서적인 영향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성인기로 넘어가는 불안정한 과도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의 자살사고에 대한 탐색이 매우 중요하다. 대다수의 집단따돌림 관련 연구는 자살사고의 초점이 피해경험에 맞춰져 있으나, 몇몇의 연구들에 의해 집단따돌림의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해를 경험한 청소년들 또한 심리·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집단따돌림 경험과 자살사고의 관계를 알아보고, 집단따돌림 경험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연구가 부족한 변인으로 수치심 경향성과 죄책감 경향성을 선정하여 자살사고에 대한 예측력을 살펴보고자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 470명이었고, 자료 분석을 위해 성차 검증, 상관 분석과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집단따돌림의 피해경험, 가해경험, 수치심 경향성, 죄책감 경향성, 자살사고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 변인에 대한 성차 검증을 실시한 결과,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유의미한 성차가 나타났다. 집단따돌림 피해경험과 가해경험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고, 수치심 경향성, 죄책감 경향성, 자살사고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둘째,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집단따돌림 피해경험과 가해경험, 수치심 경향성은 자살사고와 정적상관이 나타나 집단따돌림의 피해경험과 가해경험 모두 자살사고와 관련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집단따돌림 피해를 많이 경험하는 학생일수록 수치심 경향성의 정도가 높은 경향을 나타냈으며, 집단따돌림 가해를 많이 경험하는 학생일수록 죄책감 경향성의 정도가 낮은 경향을 나타냈다. 셋째, 집단따돌림 경험과 자살사고의 관계에서 수치심 및 죄책감 경향성의 조절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집단따돌림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수치심 및 죄책감 경향성이 높을수록 자살사고 수준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집단따돌림 가해를 경험한 학생은 수치심 및 죄책감 경향성이 낮은 경우에 자살사고 수준이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통해, 청소년의 집단따돌림 경험이 자살사고와 상관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청소년의 수치심 및 죄책감 경향성의 수준에 따라 집단따돌림 피해경험과 가해경험에 따른 자살사고의 예측력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함의와 제한점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