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과보호가 청소년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 : 또래애착의 매개효과

Abstract

이 연구는 남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과보호가 청소년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에서 또래애착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과보호적 양육태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청소년의 또래애착과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밝혀냄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부모교육과 청소년 상담 방안을 모색하고 이에 대한 기초 정보를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대상은 서울과 인천 소재 3곳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고등학생 1, 2학년 505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측정 도구는 어머니의 과보호를 측정하기 위해 정은영과 장성숙(2008)이 개발한 청소년이 지각한 어머니의 과보호 척도를 사용하였고, 고등학생의 분노를 측정하기 위해 문은주와 김성회(2008)가 개발한 고등학생용 분노척도를 사용하였다. 또한 청소년의 또래애착을 측정하기 위해 Wilkinson(2008)이 개발한 청소년 또래애착 척도(Adolescent Friendship Attachment Scale: AFAS)를 최영희, 김민선, 서영석(2012)이 번안하여 타당화한 한국판 청소년 또래애착 척도를 사용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SPSS 23.0을 사용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과보호, 청소년의 분노, 또래애착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확인한 결과, 어머니의 과잉기대, 자율성 저해, 과잉통제, 과잉보호 및 불안을 남자 청소년이 더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분노에서는 남자 청소년은 행동적 분노가 높고, 여자 청소년은 정서적 분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또래애착에서는 여자 청소년이 또래와의 안전애착과 회피애착을 더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주요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의 과보호는 청소년의 분노와는 정적상관, 또래애착과는 부적상관을 보였다. 또한 청소년의 분노는 또래애착과 부적상관을 보였다. 셋째, 어머니의 과보호와 청소년의 또래애착은 하위변인에 따라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어머니의 과보호가 청소년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과보호의 하위요인 중 자율성 저해, 과잉통제가 청소년의 분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 또래애착의 하위 요인 중 안전애착과 불안/양가애착이 분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또래와의 안전애착은 분노를 낮추는데 영향을 주었고, 또래와의 불안/양가애착은 분노를 높이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어머니의 과보호가 자녀의 분노에 미치는 영향에서 남녀 청소년 모두 또래와의 불안/양가애착을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래와의 안전애착과 회피애착은 어머니의 과보호와 청소년의 분노 관계에서 매개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어머니의 과보호적 양육태도가 청소년 자녀의 또래관계 뿐만 아니라 분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는데 연구에 의의가 있다. 또한 청소년의 분노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 과보호적 양육태도가 개선될 필요성이 있음을 의미하며, 또래관계의 질적인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