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숙 작곡 4중주곡 <이화에 월백하고> 분석

Abstract

본고에서는 이귀숙 작곡 중주곡 <이화에 월백하고>를 분석하여 현 시대의 창작전통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주곡 <이화에 월백하고>에 나타난 전통적인 음악어법과 현대적인 어법이 어떻게 접목되었는지 연구함으로서, 앞으로 새로이 창작될 전통음악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분석 연구하고 새로운 창작음악의 방향제시가 되기를 바란다. 작곡가 이귀숙의 작품인 중주곡 <이화에 월백하고>은 고려시대 이조년의 시조<이화에 월백하고>를 주제로 삼은 3악장 구성의 곡으로 전통적인 색채를 유지하며 현대적 작곡기법이 가미되었다. 각 악장을 자세히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 1악장은 단락구분없이 6개의 소단락으로 구성되고 조성은 전통과 서양적 음계가 결함된 F본청 계면조와 F단조를 토대로 작곡되었다. 박자는 4/4(♩=45)로 “흩날리는 마음”이 표현문구로 제시되어 있다. 리듬 구성은 서양어법의 셋잇단음표나 여섯잇단음표등으로 표현하여 이를 통해 전통음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3분박 리듬을 재구성하였다. 둘째, 제 2악장은 3단락으로 구성되고 A-B-A′의 3부분 형식을 띄고 있다. A부분은 “슬픈 흥겨움”을 6/8(♩.=60), B부분은 “서글픔”6/8(♩.=46), A′부분은 A부분과 동일한 박자이다. 조성은 F본청 중심과 B♭본청 중심의 계면조로 되어있다. 또한 부분적으로 서양의 짚시음계와 화성단음계와 우리나라의 전통 계면조를 적절히 결합시켜 사용되었다. 각 단락이 넘어갈때마다 해금독주 부분이 존재하는데 독주 선율은 각 단락의 절정선율의 흐름을 보이며 단락의 끝과 시작을 이어준다. 셋째, 제 3악장은 3단락으로 구성되고 A-B-A′의 3부분 형식을 띄고 있다. A부분은 “애달픔”을 3/4(♩=69), B부분은 “slower”를 3/4의 (♩=60), A′부분은 A부분과 동일한 박자이다. 3악장은 2악장에 비해 템포감이 빨라지며, A부분의 타악은 목탁으로 바꾸어 소리북보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빨라진 박에 활기를 부여하고, B단락에 제 1악장에 쓰였던 장구로 다시 연주되어 곡의 통일감을 준다. 조성은 서양의 F단음계와 F본청 중심과 B♭본청 중심의 전통 계면조 음계로 구성 되어있다. 연주법상의 특징으로는 실연주시 연주되지않았지만 서양연주법인 pizzicato가 해금으로 시도되었다. 또한 해금의 전통 시김새중 음을 흘려내는 퇴성을 스타카토와 같이 써서 단호하면서도 한숨어린 음형를 만들어 냈고 25현 가야금과 아쟁에 전성으로 같은 음을 음색을 다르게 내는 연주법이 특징으로 보여진다. 이와 같이 <이화에 월배하고>는 고려시조 <이화의 월백하고>에서 가지는 슬프고도 애달픈 정서를 해금이 가지는 넓은 음역과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각장의 내용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25현 가야금과 대아쟁, 타악(장구, 소리북, 베이스 정주, 목탁)은 주선율을 공유하기도 하며 해금선율의 흐름을 돕는 반주의 역할에 중점을 두어 작곡된 곡이라 분석된다. 현대적인 기법인 단음계와 짚시음계, 포르타멘토, 글리산도, 오스티나토, 선율적 전위 등을 사용하였지만 전통음악적 요소인 계면조 선법과 삼연음리듬, 잉어질, 추성, 퇴성등의 전통 시김새를 사용하여 현대적어법과 전통적 어법을 접목시킨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