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천식 유병률과 유기분진 노출수준

Abstract

서론 : 농업인은 작업의 특성상 농약, 유기분진 및 무기분진, 가스 등의 호흡기질환 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천식, 과민성 폐장염 등 기도염증과 관련 있는 호흡기질환 유병률이 다른 인구집단보다 높다고 해외 연구들에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호흡기질환 실태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으로, 농업인의 천식의 유병률과 이와 관련된 요인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 2013년도부터 2015년까지 한양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에서 농업인 호흡기질환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57회에 걸쳐 경기도 지역의 농촌 마을을 현장 방문하여 사전 공지를 통해 임의로 모집된 농업인 1,6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인구학적 요인, 농작업 특성 관련 설문(주 작목, 농업 종사 기간, 농약 살포 등), 실내작업 관련 설문, 생활습관 관련 설문, 과거 병력과 호흡기 증상에 관련된 1:1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농업인 작업현장에서 주 작목별로 엔도톡신 농도를 측정하였고, 측정 결과와 평균 작업 시간을 바탕으로 5x5 매트릭스를 이용하여 작목별 유기분진 위험도 등급을 설정하였다. 각 독립변수 및 종속변수에 대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요인별 유병률 차이 검정에는 t-test 및 ANOVA를 사용하였다. 각각의 요인과 유병률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성별, 연령, 흡연력을 통제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 현재 농사중인 농업인의 천식 유병률은 남성 5.2%, 여성 6.0%로 나타났고, 연령 표준화를 실시한 후의 농업인 천식 유병률 또한 각각 4.1%, 5.4%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상의 50세 이상 인구의 천식 유병률 남성 2.9%, 여성 4.4%와 비교했을 때, 일반인구집단보다 높은 천식 유병률을 보였다. 작목별 천식 유병률 비교에서는 축사 및 화훼작업자의 천식 유병률이 식량작물, 채소류, 과수 재배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엔도톡신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작목별 유해요인 노출 위험도 파악을 위해 유기분진 노출 매트릭스를 작성하였고, 위험도 점수를 기준으로 하여 노지 작목 중 벼, 일반 밭 작목은 낮은 위험도 등급으로, 과수, 하우스 시설 작목은 중간 위험도 등급으로, 화훼, 축사(우사, 계사, 돈사)는 높음 위험도 등급으로 분류하였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상 작목별 유기분진 위험도 등급에 따른 분석 결과, 위험도 등급이 낮은 군에 비해 높은 등급에 해당하는 작목을 재배하는 군(화훼, 우사, 계사, 돈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교차비 2.21(1.21-3.36)를 보였다.

고찰 : 남녀 모두에서 일반 인구집단보다 높은 천식 유병률을 보여, 기존의 해외 연구들과 동일한 결과를 나타내었고, 국내 농업인의 작업환경 또한 해외 농업인과 마찬가지로 천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해외 연구들에서는 축사 및 화훼 작업자들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서 작업하면서 엔도톡신, 꽃가루 등의 자극성/알러지성 물질에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감작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고해왔다. 본 연구 결과에서는 국내 농업인에서도 마찬가지로 축사 작업 및 화훼 재배작업이 농업인 천식의 주요 위험요인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농업인만을 대상으로 천식의 유병률 및 위험요인에 대해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향후 천식의 직업적 위험요인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천명 증상의 임상적 확인, 작업 전후의 증상 차이, 감작 여부 확인을 위한 사용 농약 종류별 및 알러지 물질별 감작반응 검사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