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구조 인식과 사례연구-도치구문, There 존재구문, 수동구문을 중심으로-

Abstract

국문 요지

정보구조 인식과 사례연구 -도치구문, There 존재구문, 수동구문을 중심으로-

프라하 학파(Prague School)를 필두로 발전된 정보구조(information structure)는 문장을 문법적, 의미적 구조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담화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정보구조는 담화 화용론적 개념으로, 기존의 통사구조나 의미구조와 상응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종류나 양에 따라 담화를 분석한다. 정보구조의 맥락에서 영어 문장은 기존 통사론적 분류에 따라 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의 성분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구정보(old information) 부분과 신정보(new information) 부분으로 나뉜다. 청자에게 친숙한 정보인 청자구정보(hearer-old) 혹은 담화 앞부분에 언급된 적이 있는 담화구정보(discourse-old)는 문두에 위치하고, 청자에게 새로운 정보인 청자신정보(hearer-new)나 담화상 새로 등장하는 담화신정보(discourse-new)는 문미에 위치한다. 그러나 문미에 항상 신정보만 자리하는 것은 아니며 문장 내 구정보와 신정보의 구분은 해당 문장 자체만으로는 그 판단이 어렵고 앞뒤 문맥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정보구조의 개념은 한 문장의 의미보다는 문맥, 즉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이다. 영어 학습에 있어 문장 단위의 단편적인 문법 지식보다 문맥 파악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보구조 자체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학습자들의 인식이나 실례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이 논문에서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정보구조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현재 영어 실력이 낮은 학생들에게 정보구조의 기본개념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여 어느 정도의 학습 효과를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정보구조의 개념에 대한 인식은 학습자의 현재 영어 실력이나 정보구조에 대한 배경 지식 여부와 상관없이 교육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영역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전에 정보구조에 대해 교육 받은 경험이 없고, 현재 영어 수준이 낮다 하더라도 교육을 통해 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논문에서는 정보구조의 사례연구도 실시하여 실제 정보구조 교육 시 어느 부분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제안하고자 하였다. 정보구조에 대한 학습자들의 현재 인식이 매우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교육을 통해 그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연구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에 이 논문은 문학작품 The Vegetarian(채식주의자)에서 정보구조의 주요 세 가지 구문을 조사하여 각 구문이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 정리하였다. 그 결과, 도치구문은 부정어 도치와 함께 ‘only’를 동반한 도치구문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There 존재구문은 수량사나 부정어와 쓰이는 빈도가 높았다. 또, 수동구문은 문미초점원리(end-focus principle) 뿐 아니라 문미중점원리(end-weight principle)와 감정동사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도치구문의 교육에 있어서는 통사범주의 도치보다는 부정어 도치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There 존재구문은 어떠한 명사의 수량을 강조하거나 혹은 명사의 부재를 강조하고자 할 때 유용한 구문이라는 것, 그리고 수동구문은 어떠한 명사를 강조하고자 할 때뿐 아니라, 능동문의 주어가 수식어를 동반하여 길어질 경우 활용할 수 있는 구문이라는 것을 학습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면 영어 담화를 이해하고 주요구문을 바르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