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완벽주의 성향이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매개효과

Abstract

이 연구는 초기 청소년기에 해당하고, 공격성이 정점에 달하는 중학생 시기에 초점을 두어 중학생의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요인으로 완벽주의 성향을 설정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관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이 매개효과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서울과 경기도에 소재한 4개 중학교 1, 2, 3학년 남·여학생 509명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이들에게 아동·청소년 완벽주의 척도, 또래갈등 척도,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척도를 사용하여 받은 응답 자료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먼저 측정 도구의 내적 합치도를 살펴보았고, 주요 변인들 간의 관계성을 살펴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완벽주의가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Baron과 Kenny(1986)가 제안한 중다회귀분석으로 매개효과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완벽주의와 관계적 공격성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완벽주의 성향과 관계적 공격성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완벽주의 성향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관계적 공격성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완벽주의와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완벽주의와 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사이의 관계는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과는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중에서도 파국화와의 관계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관계적 공격성과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관계적 공격성은 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과는 부적인 관계를 유의미하게 보여 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을 사용할수록 관계적 공격성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관계적 공격성과 부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은 관계성이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하위요인에서 관계적 공격성과 부적 관계를 나타내는 요인과 정적 관계를 나타내는 요인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은 완벽주의와 관계적 공격성의 관계를 매개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부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중 타인비난과 파국화 전략이 완벽주의와 관계적 공격성 간의 관계를 부분매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완벽주의 수준이 높은 학생이 타인비난과 파국화라는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을 사용하여 개인이 경험하는 사건과 정서를 파국적으로 재해석하고 타인에게 귀인하여 비난함으로써 관계적 공격성 수준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해 완벽주의가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이 매개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즉, 관계적 공격성의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의 완벽성을 추구하는 완벽주의 수준을 완화시키고 부적응적인 방법으로 정서를 조절하려고 하는 부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 사용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