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환경과 노인의 보행목적별 보행활동 및 건강인식의 영향관계 분석

Abstract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령 친화적인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노인의 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노인의 삶의 질은 그 나라의 총체적인 삶의 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노인의 주요 활동 공간인 근린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많은 선행 연구들은 근린환경 특성에 따라 노인의 보행량이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보건 분야와 관련되어 이루어진 연구들은 노인의 근린 내 보행 활동이 노인의 삶의 질(건강, 사회적 관계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근린환경 특성과 노인의 보행활동, 노인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보다 개별적으로 연구한 사례가 대부분이며, 노인들의 보행활동을 목적별로 구분하여 보행목적별 영향관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서울특별시 은평구 불광2동에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근린환경이 노인의 보행활동 및 주관적 건강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보행목적별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재고할 수 있는 고령친화적인 근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근린환경 특성을 객관적 측정환경과 주관적 인지환경으로 구분하고 개인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함께 이 변수들이 노인의 보행활동과 건강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보행목적별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변수들은 설문조사와 GIS 프로그램을 통해 구축하였으며 분석방법은 근린환경특성과 노인의 보행활동, 건강 인식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PLS-구조방정식 모델을 적용하였다.

노인의 보행활동과 건강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에 앞서 설문 응답자 전원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응답자의 개인 특성은 7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으며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거나 홀로 거주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보행목적별 응답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3가지 보행목적 중 근린 내 가장 많은 보행을 유발하는 목적은 ‘생활편의시설 이용 및 쇼핑’으로 나타났고, 일주일간 근린 내 평균 보행시간이 가장 긴 보행목적은 ‘산책 및 운동’으로 분석되었다.

다음으로 근린환경 특성과 노인의 보행목적별 보행활동 및 건강 인식의 영향관계 분석결과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근린의 주관적 인지환경인 보행환경경의 질은 3가지 목적보행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인의 보행활동은 ‘친목 및 사회활동’을 제외한 2가지 보행목적에서 노인의 건강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노인의 주관적 건강 인식을 개선하고자 보행 정책을 추진할 경우, 노인의 근린 내 보행을 유도하기 위하여 모든 목적별 보행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보행환경의 질적 요소에 대한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근린의 객관적 측정환경 중 시설 접근성인 거주지로부터 대중교통역까지의 최단거리는 ‘생활편의시설 이용 및 쇼핑’을 위한 보행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으로 ‘생활편의시설 이용 및 쇼핑’을 근린 내에서 하게 될 경우, 생활편의시설 이용 및 쇼핑을 위한 보행은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임으로 다양한 물품 및 서비스 구매를 위해 근린 내 보행시간 및 빈도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따라서 근린 내 대중교통과 거리가 있는 지역은 최소한의 필요한 생활편의시설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노인들이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여야 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노인의 보행활동을 목적별로 구별하여 영향관계를 실증분석하고, 보행목적별 영향 관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근린환경 특성에 대하여 객관적 측정환경과 주관적 인지환경을 함께 활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보행활동 및 건강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근린환경 특성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