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 일주기유형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 수면의 질과 우울의 순차적 다중매개효과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국내 고등학생의 일주기유형, 수면의 질, 우울, 자살사고의 관계를 파악하고, 자살사고에 대한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1. 일주기 유형, 수면의 질, 우울, 자살사고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연구 문제2. 일주기 유형과 자살사고의 관계에서 수면의 질과 우울은 순차적으로 매개할 것인가?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연구 대상은 서울, 경기지역에 소재한 총 3개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 여 고등학교 1, 2, 3학년 학생 700명이었다. 총 700부의 설문지 중에서 불성실하게 응답하거나, 일부 정보를 누락한 설문지 102부를 제외하고 최종 598부의 자료를 연구에 사용하였다. 일주기유형은 Smith 등(1989)이 아침 저녁형 측정을 위한 조합 척도(Composite Scale, CS)를 김정기(1998)가 번안하여 표준화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수면의 질은 Buysse(1989)이 개발한 PSQI(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를 조용원(2004)이 번역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우울은 세 가지의 한국판 CES-D를 근거로 하여 전겸구, 최상진과, 양병창이 구성한 통합적 한국판 CES-D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자살사고는 Beck, Kovacs와 Weissman이 개발한 자살사고 척도(Scale for Suicidal Ideation: SSI)를 김중술, 박광배, 신민섭, 오경자가 자기 보고형 질문지로 번안 수정한 것을 사용해 측정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1.0과 AMOS 18.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일주기유형과 수면의 질, 일주기유형과 우울, 일주기유형과 자살사고는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수면의 질과 우울, 우울과 자살사고는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둘째, 확인적 요인분석(CFA)을 통해 모형의 적합도과 요인 부하량을 살펴본 결과, 일주기유형, 수면의 질, 우울, 자살사고의 잠재요인은 측정변수들에 의해 적절하게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고등학생의 일주기유형이 수면의 질과 우울을 통해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한 결과, 일주기유형에서 수면의 질, 수면의 질에서 우울, 우울에서 자살사고 모든 경로에서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일주기유형과 수면의 질 및 우울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살펴 본 결과 일주기 유형과 자살사고의 관계에서 수면의 질과 우울은 유의한 순차적 매개 효과를 나타냈다. 즉, 저녁형일수록(일주기유형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않고, 좋지 않은 수면의 질은 우울 수준을 높아지게 만들고, 이렇게 높은 우울 수준은 결국 자살사고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일주기유형은 수면의 질과 우울 두 매개변인을 통해서 자살사고에 순차적 매개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자살사고를 예측하고 개입하기 위해 단순히 자살사고 척도를 활용하거나 자살사고와 가장 관련 있는 우울 수준 정도만을 조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주기유형, 수면의 질 등 선행되는 변인에 대한 질문이 포괄적으로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