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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소설의 아버지 형상 연구

Title
김소진 소설의 아버지 형상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Figure of Father in Kim So-Jin's Novel
Author
박예원
Alternative Author(s)
Park, Ye Won
Advisor(s)
서경석
Issue Date
2020-0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김소진 소설에 드러난 ‘아버지’ 형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소진의 삶에서 아버지는 상징화되지 못하고 부재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김소진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작품의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로 등장한다. 이는 작가의 글쓰기를 통해 드러나는데 가부장적 권위를 지니지 못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했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작가의 회상, 그에 따른 고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소진 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아버지’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여기서 아버지는 가족 구성원의 일부인 생물학적 아버지로의 관계뿐만 아니라 법과 사회 규범 등 자식의 내면 성장에 있어서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를 말한다. 김소진의 소설에는 크게 두 형상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하나는 주체가 경험하는 ‘실재(實在)’의 아버지이다. 이는 곧, 눈앞에 현전하는 아버지를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상징적’ 아버지이다. 즉, 주체에게 법과 질서 등 사회적·상징적 틀을 마련해주는 아버지를 말한다. 하지만 김소진의 소설 속 ‘실재’의 아버지는 주체가 ‘상징적 질서’로의 편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기능한다. 김소진은 자신의 유년시절 속 아버지에 대한 경험을 중심으로 소설을 구성한다. 이는 작가가 ‘아버지의 이름-법-의 영역’과 같은 상징적 질서 체계로 확대되지 못했던 자신의 아버지를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 재정립하고 고찰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거듭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재(實在)의 아버지가 상징적 아버지로서 역할하지 못하는 과정은 작중인물의 내면 갈등을 통해 드러난다. 이는 주로 상징적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유년기를 경험하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또한 인물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정신적 외상을 보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버지는 사라졌으면 하는 부인의 대상으로 자리하게 된다. 작품 속 상징적 아버지의 부재는 작중인물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정신적 외상을 보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요컨대 화자에게 있어 아버지는 끊임없는 연민과 증오의 감정을 안겨주는 혼란스러움의 대상이다. 아들은 어른으로 성장한 후에도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버지를 꺼리게 되며 미움의 감정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듯 김소진 소설에서 ‘아버지’라는 상징적 기표의 정립은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묘사를 통해 실패하는 양상으로써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주체는 상징적 아버지, 즉 자신이 갈구하는 아버지의 상이 실재의 아버지에게서 ‘상실’한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는 ‘상실’ 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존재하지 않던 것이다. 다시 말해, ‘결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징적 아버지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 주체는 이를 ‘상실’한 것이라 착각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극’이 발생하게 된다. 즉, 주체가 결여를 상실로 오인하는 과정에서 ‘환상’을 품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본고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김소진 소설에 나타난 아버지의 형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따라서 Ⅱ장에서는 작품에 등장하는 무능력한 아버지의 형상이 어떤 방식으로 묘사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또한 무능한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에 주목하여, 이를 ‘초자아적’ 아버지로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Ⅲ장에서는 작가가 글쓰기를 통해 이상적인 아버지를 찾으려는 시도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계에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작가는 상징적 아버지를 ‘상실’했다는 오인 속에서 환상 시나리오를 통해 이상적이고 완전한 아버지를 구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아버지의 형상은 주체의 환상에 의해 재구성된 아버지이며, 본래적으로 가닿을 수 없는 결여의 지점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 완전하고 이상적인 아버지는 주체의 환상에 의해 창조된 인물이며, 영원히 충족할 수 없는 결여의 지점에 놓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본고는 김소진의 소설 속 부권 상실의 형상에 주목한 기존 연구의 흐름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그간 행해진 김소진의 작중인물에 대한 연구는 ‘상징적’ 아버지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작가가 글쓰기를 통해 유년시절의 아버지와 안정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화해를 이루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그러나 본고는 김소진의 작품 속 아버지가 주체의 환상에 의해 구성된 이상적인 아버지의 자리를 체현(體現)하지 못하는 것에 주목하여 결국 ‘부성’의 반성으로 끝맺음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즉 작가가 자신이 생각한 이상적 아버지가 실은 존재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회피하려는 글쓰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아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어 완전한 화해를 이루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본다. 김소진은 글쓰기라는 방법으로 현전하는 아버지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그러나 김소진의 작중인물이 이상적인 아버지 찾기에 실패한 것은 작가 또한 자신의 유년시절 속 아버지와 완전한 화해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소진의 글쓰기는 자신과 아버지의 삶을 함께 조망하면서 ‘결여’된 것을 되찾으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보여준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김소진 소설의 아버지 형상을 파악하기 위해 작가를 비롯하여 그의 아버지의 삶을 함께 조망한다. 이를 통해 김소진의 작품세계에서 ‘결여’된 것을 되찾으려는 끊임없는 시도로써의 글쓰기 양상을 파악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URI
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23235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43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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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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