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한류를 넘어서기 위한 인문학적 성찰

Abstract

본 연구는 한류의 지속·확산·심화를 위한 인문학적 성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류는 초문화화(transculturation)현상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콘텐츠라는 공분모를 기반으로 하여 해당 지역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고 개별적인 현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한류의 지속뿐만 아니라 확산과 심화를 기획하기 위한 우리의 준비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는 그러한 전략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다섯 가지로 제안하고 있다. 첫째,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 생산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보다 질 높은 한류 콘텐츠 생산을 위해서는 기획·생산·유통 과정의 합리적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콘텐츠 개발 인력의 체계적인 육성과 재교육 방안이 절실하다. 둘째, 초문화화 현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먼저 문화할인율(culture discount)을 극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1)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등의 활성화, 2) 프로그램 포맷(program format) 방식을 적극 개발·활용, 3) 해당국과의 대등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공동제작, 기술공유, 인적교류, 합작투자 등의 다양한 전지구적 지역화(global-localization)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콘텐츠의 개별 특성, 투자비용, 노출 방식, 향유 유형 등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전제된 전략 선택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전지구적 표준화 전략과 전지구적 지역화 전략을 선택적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콘텐츠별로 선별적이고 탄력적인 전략 운용이 요구된다. 콘텐츠의 다변화와 동시에 주도 콘텐츠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노력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시장 개척 현황이나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규모 및 역량에 비추어 모든 대중문화콘텐츠가 다 주도 콘텐츠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세계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주도 콘텐츠로 집중 육성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multi use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넷째, 한류 확산의 권역별 주도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최근 한류의 확산 현황을 보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화 전략의 구사가 요구되는데, 국가단위뿐만 아니라 시장의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지역화 전략도 필요하다. 다섯째, 인류보편에 호소할 수 있는 원형탐구와 개발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인류 공통의 보편적 문화원형과 한국 문화원형에 대한 탐구와 콘텐츠 개발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때, 오랜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으며,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에 호소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