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배제가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성차를 중심으로

Abstract

한부모가족 가구주는 우울에 취약한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은 개인의 정신건강 차원을 넘어서 자살생각이나 자살시도의 가장 주요한 위험요인이다. 또한 부모의 우울은 양육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자녀의 문제적 행동 위험을 증가시키고 자녀의 사회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은 매우 중요히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다.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대한 연구는 주로 빈곤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신빈곤 계층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경제적 빈곤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 정치, 문화적 배제를 포함하는 사회적 배제 개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배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논의들은 몇몇의 특정 요인들에 대해 집중하여 연구가 진행되었고 여러 영역의 배제를 포함한 사회적 배제가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미치는 누적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사회적 배제가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5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한부모가족 가구주가 겪는 경제, 주거, 교육, 건강, 사회적 고립과 같은 5가지 영역에서의 배제의 수준을 살펴보고 각 영역에서의 배제가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다음으로 5가지 영역에서의 배제를 모두 더한 사회적 배제가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미치는 누적적 영향을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한부모가족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여성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비교적 남성 한부모가족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한계를 갖는다. 이러한 기존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본 연구에서는 여성 한부모가족 가구주와 남성 한부모가족 가구주 모두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성별에 따라 겪는 사회적 배제와 사회적 배제가 가구주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영역에서 한부모가족 가구주가 배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배제 수준이 남성 한부모가족 가구주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각 영역에서의 배제가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미치는 독립적인 영향을 살펴보면 경제활동 여부, 건강상 활동의 제약 여부, 의료서비스에서의 배제 여부, 가족과의 거리감, 사회적 차별경험이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여러 영역에서의 배제를 모두 합한 사회적 배제 또한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배제가 누적될수록 한부모가족 가구주가 우울을 경험할 승산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가구주의 성별과 각 영역에서의 배제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한 결과, 열악한 거처 거주와 사회적 지지만이 성별과의 상호작용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의 성별과 사회적 배제의 상호작용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결론을 통해 단순한 경제적 빈곤의 차원을 넘어서 다차원적인 사회적 배제의 개념으로 한부모가족 가구주의 우울을 살펴보아야 함을 제시하였다. 또한 앞으로 한부모가족 가구주에 대한 연구에서 여성 한부모가족 가구주뿐만 아니라 남성 한부모가족 가구주까지 논의를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