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고전소설의 외모 묘사 비유 표현 대조 연구

Abstract

비유는 일상생활이나 대중매체 혹은 문학작품에서 말이나 글의 표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흔히 사용되는 수사적 방식 중 하나이다. 우리가 평소에 다른 사람과 일상대화를 할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비유적 표현이 그 중에 숨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비유 표현은 단순히 수사적인 도구가 아니라 인지적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비유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비유는 사고의 문제로 우리의 경험과 이해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파악하는 중요한 방식 중 하나로서 각 사회집단에서의 사회문화적 특징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각 사회집단에서도 자기가 고유하고 독특한 비유 표현들을 형성하고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출발하여 본 연구에서는 한·중의 비유 표현을 분석하고 대조함으로써 그 중에 담겨있는 한국과 중국의 사회문화상의 이동점을 찾아내는 데 연구목적을 두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한국과 지리적·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문화상의 교류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실제로 한국어와 중국어 비유 표현을 대조해 보면 아주 비슷하게 사용되는 비유 표현도 있지만 양국의 서로 다른 문화적, 사회적 배경과 양국 국민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 때문에 사물 간의 연결 관계가 매우 다르거나 심지어 완전히 반대편인 경우도 없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수많은 비유 표현 중에 인물의 외모를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 비유 표현을 중심으로 잡았다. 사회학, 심리학 연구에 의해서 외모는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일차적인 관심사로 관련된 언어적 표현도 예전부터 지금까지 활발하게 생산되어 왔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한·중 외모 묘사 비유 표현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본 연구에서 외모 묘사 비유 표현을 수집하기 위해서 한국 고전소설 8편과 중국 고전소설 5편을 선정하였는데 선정된 중국 고전소설의 편폭이 상대적으로 더 길기 때문에 5편으로 정하였다. 이처럼 한·중 고전소설에서 외모 묘사 비유 표현을 뽑은 다음에 외모 관련 선행 연구에 의해서 정한 외모의 하위 부류-‘얼굴 전체, 눈, 눈썹, 코, 입, 귀, 몸매/체격, 머리카락, 손’-에 따라서 비유 표현을 주제별로 소설 원문과 같이 주로 의미적 측면과 사용된 비유 대상이 본체와의 유사점 이 두 가지 방면에서 분석하였다. 이런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적 측면을 넘어서 문화적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옛날의 심미관과 비유 표현에서 내포되어 있는 지리적·역사적·사회문화적 요인까지 지리적 특징, 일상생활 활동, 전통문화, 특색문화, 경제 체계, 외래문화의 영향의 여섯 가지 점에서 살펴보기로 하였다. 최근에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비유 표현 교육에 관한 연구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 주로 교재나 TOPIK시험에서 나타난 비유 표현을 바탕으로 문법교육을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하였다. 고급 학습자를 위해서 문화교육을 제안한 시도도 있었지만 간단한 틀만 제시해 주었다. 이것은 비유 표현에 의해서 문화교육을 하는 데 필요한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즉 교육 방안을 설계하기 전에 문화 간의 대조 연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런 시도를 해 보기 위해서 한·중 고전소설에서 나타난 외모 묘사 비유 표현에 대한 대조를 통해서 그 중에 담겨있는 한국과 중국 예전의 사회문화적 배경도 대조함으로써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비유 표현 학습을 통한 한국 문화교육의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