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바이올린 작품에 드러나는 평가와 연주 장소의 연관성

Abstract

국문초록

일반적으로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대부분 가정과 같은 소규모 음악회에서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음악적으로 수준이 높지 않다고 평가되곤 한다. 이에 비해 음악적으로 내용이 충실한 곡은 가정음악의 범주에서 벗어난 작품으로 평가하여, 큰 규모의 공공음악회 공연을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과는 다르게 당대 최고의 비르투오소 연주를 목적으로 작곡되었던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판타지>는 공공음악회 프로그램에서 제외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슬라비크가 연주 때까지 테크닉을 숙달하지 못했을 정도로 최고의 난이도가 증명된 작품이며, 슈베르트 본인이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이 판타지는 왜 공공음악회에서 연주되지 못했을까. 본 논문은 19세기 초 연주장소와 작품 수준의 연결이 절대적이지 않음에 주목하고자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작품과 당시 빈의 음악회 환경을 연구하였다. 연구를 통해 당시 공공음악회와 사적음악회의 경계의 모호함과 공적 활동이 억압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 수 있었으며 아마추어를 위한 시장을 대상으로 한 당시 출판계의 홍보 전략 역시 슈베르트 음악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슈베르트의 작품들이 올바른 논의 없이 ‘가정음악’으로 취급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음악회의 장소가 작품의 수준에 대한 평가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