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및 약물중독 후 비혼수 상태의 환자에서 비외상성 횡문근 융해와 병발한 한선 괴사를 동반한 수포성 병변

Abstract

한선 괴사를 동반한 수포성 병변(bullae and sweet glandnecrosis)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barbiturate, benzodiazepine, narcotics 등의 약물 중독, 신경계 질환 등에 의한 혼수 상태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5.35세 여자가 우측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에발생한 선 또는 원형의 홍반성 수포와 좌측 무릎의 경계가 분명한 홍반성 반을 주소로 협진의뢰 되었다(Fig. 1). 환자는 10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alprazolam, amitriptyline, lorazepam, diazepam, zolpidem을 복용 중이었고, 내원 5일 전부터 매일 과음과 함께 다량의 상기 약을 복용하였다. 환자는 내원 당일 다리와 어깨 통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하여 비외상성 횡문근 융해 진단 하에 내과에 입원하였으며, 입원 1일 후 피부병변이 발생하였다. 손가락의 수포성 병변에서 시행한 병리조직검사에서는 표피 내 수포와 표피의괴사가 관찰되었고, 진피에서는 한선과 한관의 변성 및 괴사소견을 보였다. 괴사된 한선 세포들의 핵은 농축되어 있거나 없었으며, 세포질 내 공포를 보였다(Fig. 2A, B). 좌측무릎의 병변에서 시행한 병리조직검사에서는 표피 내 수포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진피 내 한선과 한관의 소견은 수포병변의 조직소견과 유사하였다(Fig. 2C, D). 검사실 검사상 CK와 LDH 수치가 증가되었고, myoglobin수치도 상승되어 횡문근 융해에 합당한 소견을 보였다. 이상의 소견으로 비혼수 상태의 환자에서 횡문근 융해와 병발한 한선 괴사를 동반한 수포성 병변으로 진단하였다. 피부 병변은 특별한 치료 없이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대한 치료만 유지하였으나 더 이상의 진행 없이 호전양상을 보였다. 최근 혼수상태의 환자에서 비외상성 횡문근융해와 한선괴사를 동반한 수포성 병변이 병발한 경우가 보고되고 있 으며, 두 질환은 지속적인 압력과 저산소증이 공통된 유발인자인 것으로 미루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benzodiazepine, tricyclic antidepressant,sedative hypnotic drug 등의 약물 중독에 의한 혼수 환자에서 두 질환이 병발된 1예가 보고되었다 2,4. 저자들은 비혼수 상태의 환자에서 두 질환이 병발한 드문 예를 경험하고, 아직 의식상태 정도가 두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지는 불분명 하지만 혼수 환자뿐만 아니라 비혼수 환자에 서도 두 질환의 병발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두 질환의 병태생리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증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임상의들은 의식상태와 관계없이 과거력상 유발인자가 있는 환자에서 수포성 피부병변이 관찰된다면 의식상태와 관계없이 비외상성 횡문근융해의 동반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