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퀴어 미술을 활용한 비판적 다문화 미술교육

Abstract

우리나라에서, 성별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근거로 발생하는 차별 정도와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다수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기존의 다문화 교육은 다양한 문화집단 간 차별 해소에 한계가 있다. 가령, 비판적 사고력 생성 효과가 미비할 뿐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맥락을 다루지 않아 암묵적으로 개인에게 차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할 위험이 있다.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비판적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이 역설되고 있다. 본 연구는 성소수자 집단을 탐구 대상으로 하는, 비판적 다문화 미술교육 교수-학습 방안연구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내재적 목적으로서, 미술 교과의 교수-학습 차원에서 학습자의 비판적 사고력 생성을 촉진하고자 한다. 외재적 목적으로서, 학교 교육의 형성적 규제 차원에서 사회의 성소수자 차별 현상에 대응하고자 한다. 수업은 총 4차시로서 감상-비판적 논의-창작 활동으로 구성된다. 감상 활동 차원에서, 학습자는 앤더슨의 교육적 미술비평 모형 4단계에 따라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퀴어 미술 4점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무제 (로스)(1991), 무제 (완벽한 연인들)(1987-1990), 무제(1991), 무제 (빌보드)(1989)을 감상하며,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삶과 사랑을 통해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차별 경험의 아픔에 공감하는 경험을 한다. 또한 그의 행동주의적 실천에 담긴 진정성을 목격한다. 비판적 논의 활동으로서, 학습자는 비판적 논의 모형 6단계에 따라 성소수자의 차별과 평등에 관해 탐구한다. 비판적 논의 모형은 본 수업을 위해 접촉 가설 및 무지의 베일 등의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성소수자 차별 원인 및 해결 방안 또한 반영되었다. 해당 모형은 차별의 원인을 개인의 도덕성이 아닌 보편적인 심리 기제 및 사회구조적인 영향력에 초점을 둠으로써, 인지적 학습 및 실천적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창작 활동 차원에서, 학습자는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작업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 스케치 양식의 창작 활동을 수행한다. 예컨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빌보드 작업 방식을 활용하여, 차별 경험을 아이디어 스케치로 표현한다. 감상에서 비판적 논의를 거쳐 창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학습자는 비판적 사고력 및 다문화 역량을 생성할 수 있는 번역 기회를 거듭 제공받는다. 본 연구는 국내 다문화 교육에서 성소수자가 배제되고, 성소수자 집단에 대한 잠정적인 동화주의가 실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소수자를 탐구 대상으로 하는 비판적 다문화 미술교육 교수-학습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학교 교육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긴 도덕적 궤도를 그리며, 성소수자를 포함하는 다양성의 공존을 향해 기울어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