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대학 교육 경험에 관한 사례 연구

Abstract

오늘날 다양한 디지털 매체가 디자인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체의 제약 없이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시각디자인’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대학에서는 산업 및 지역 사회와 연계하여 디자인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여전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막연함과 진로 장벽을 느끼고 있다. 이에 본 연구자는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한국 대학의 시각디자인 전공 3·4학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대학 교육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전공 선택 계기’, ‘실제 경험한 대학 교육’, ‘시각디자인학과에 기대하는 것’을 연구 문제로 설정하여 사례 연구 방법으로 수행하였고,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또한 ‘시각디자인학과에 기대하는 것’에 대하여 학생들과 디자이너, 두 집단의 관점을 고려하여 해석하는 것이 학생들의 진로와 더욱 밀접하게 고찰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실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각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관점을 수집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실무와 밀접한 교육에 대한 요구를 고려하여 산학연계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되, 학생들이 디자인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과 실무진의 중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수진과 실무진의 교육 방향을 일치시켜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상당수가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의 한계를 체감하였다. 수업 이후 소멸되는 과제가 아니라 졸업전시회나 포트폴리오에 활용 가능한 완성도 높은 작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연계성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셋째,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대학 생활이라는 시간적, 공간적인 특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하고 전문적인 사회 구성원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정적으로 제공되었던 인턴십, 교외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넷째,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이 입학한 사례가 많았다. 따라서 교수진은 강의 계획서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작성하여 학생들이 교육 목표와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강의 계획서와 일관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혼란스러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전공 과목 수요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및 반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수강 신청 시스템에 대한 개선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대학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교육의 실효성을 점검하고자 그들의 사례를 깊이 있게 탐구함으로써 3·4학년들이 경험한 대학 교육과 진로 고민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또한 시각디자이너의 관점을 추가적으로 수집하여 ‘시각디자인학과에 기대하는 것’에 대해 실무 현장과 밀접하게 파악하고 학생들의 진로를 중심으로 고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전공 및 진로 탐색과 심층적인 직무 이해를 바탕으로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논의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