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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 최은영 소설에 드러나는 ‘퀴어적 사유’와 ‘퀴어 문학’의 확장 가능성

Title
배수아 · 최은영 소설에 드러나는 ‘퀴어적 사유’와 ‘퀴어 문학’의 확장 가능성
Other Titles
The Possibility of Expanding the ‘Literary Genre of Queer’ Through Bae Soo-ah and Choi Eun Young’s Novel
Author
정민진
Alternative Author(s)
Jung Min-Jin
Advisor(s)
서경석
Issue Date
2023. 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퀴어 담론은 이성애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제에 대한 반발로서, 남근 중심적 체계에서 벗어난 모든 잉여적 존재들과 관계들까지도 보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퀴어는 성소수자들의 총체 혹은 LGBT의 총합으로 간주되며 문학장 내부에서 퀴어의 표상은 소재주의에 그치거나 동성애에 대한 기표로 편향되는 양태를 보인다. 여성과 남성, 이성애와 동성애와 같은 근본적인 젠더 이분법 도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본고는 문학장 내부에서 퀴어의 중심 기표가 동성애자나 성소수자의 집합체로 등치되고 있다는 점을 일차적인 문제의식으로, 기존 선행 연구에서 가부장제와 이성애 규범에 대한 해체적인 시각으로 퀴어 문학을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독법해낼 때 또 다시 기존의 사유 틀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이차적인 문제의식으로 삼는다. 기존의 관점과는 다른 방식으로 퀴어문학을 바라보기 위해 젠더 이분법적인 시각과 남근 중심의 관점으로는 포획되지 않는 관계들을 발견ㆍ발굴하여 기록하려는 시도를 ‘퀴어적 사유’라고 정의내리고 ‘퀴어 문학’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배수아와 최은영 소설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기존에 정의되어온 퀴어 문학으로는 호환되지 않지만, 두 작가의 작품들 모두 이성애 규범으로는 회수되지 못하는 잉여적 존재들과 관계 양상들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배수아와 최은영의 작품에서는 언어에 대한 해체적인 시각이 두드러지며 이는 곧, ‘우리’의 관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직결되게 된다. 배수아 작품에서는 개별적 존재가 전체의 파편에서 벗어나 ‘하나’가 되고자하는 형상으로, 최은영 작품 속에서는 개별적 존재들의 만남이 전체의 범주를 상정하고 있는 관계의 범주에서 벗어나 하나의 ‘부분’과 하나의 ‘부분’의 형상으로 구현된다. 두 작가의 작품들 모두 개별적 존재가 전체를 상정한 파편에서 벗어나 ‘하나’가 되는 과정과 하나가 바라보는 또 다른 하나의 ‘부분’적인 시선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 과정 속에서 이성애 규범과 가부장제로는 소환될 수 없는 인물의 양상과 관계의 모습들이 출현된다. 따라서 두 작가의 텍스트 모두 본고가 정의내린 ‘퀴어적 사유’와 맞닿아있게 된다. II장에서는 배수아의 『부주의한 사랑』,『동물원 킨트』,『에세이스트의 책상』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퀴어성’에 대해 고찰한다. 일련의 작품들 속에서 드러나는 ‘퀴어성’은 인물이 전체를 상정하고 있는 자신의 신체인 파편을 ‘하나’의 존재로 규정해냄으로써 발생한다. 『부주의한 사랑』에서는 자신이 자기 자신을 만나 비로소 ‘하나’가 되는 과정이 ‘죽음’을 통해 형상화된다. 『동물원 킨트』에서는 화자가 기존의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취득해가는 과정이 작품 속에서 ‘이동’의 과정을 통해 드러난다. 『에세이스트의 책상』에서는 인물의 젠더와 섹슈얼리티가 ‘죽음’ 속에서 ‘이동’을 통해 오직 단 ‘하나’의 존재로 탄생하게 된다. III 장에서는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내게 무해한 사람』속 단편소설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최은영의 작품은 화자가 과거의 자신을 초점 화자로 내세워 다른 인물을 조명하는 것이 소설들의 주된 특징이다. 이때 ‘하나’가 바라보는 다른 ‘하나’에 대한 시각이 두드러진다. 하나와 하나의 만남은 전체의 파편에서 이탈하여 하나의 ‘부분’과 하나의 ‘부분’의 만남이 된다. ‘부분’을 통해 바라보는 인물들의 관계는 사랑이나 우정과 같이 기존의 양분화 된 관계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되며, 사람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화 된 젠더 영역의 바깥에 위치하게 된다. 또한 사랑은 기존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의 관점으로 기술된다. 문학 작품 속에 구현되는 이성애 이데올로기를 해체하는 방식이 곧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 현상이나 혐오적인 시선을 폭로하는 방식으로만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도식을 탈피하려는 시도들과 사회적 규범이라는 규준과 기준에 대항하고 해체시키려는 노력 등 다양하게 드러날 수 있다. 따라서 작품 속에 구현되는 ‘퀴어성’은 단순히 소재주의로 수렴될 수 없다. 여성과 남성의 사랑을 다룬 이성애의 이야기처럼 보일지언정 성차 도식 속에서 그것의 실패 과정을 폭로하거나, 여성과 남성의 이분화 된 젠더성을 해체시키는 경우, 성욕과 사랑과 성애의 기준이 어떠한 방향을 주축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밝혀내는 경우, 사랑이라는 기표 자체를 흔들고 해체시키는 경우, 사회적으로 여성 혹은 남성이 되기를 거부함으로써 정체성을 유보하거나 정체성을 재탐색하는 경우 등등 다양한 서사들은 그것을 다루는 과정과 방식에 의해 퀴어 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URI
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652964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8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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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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