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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초기 시에 나타난 장소성 연구

Title
최승자 초기 시에 나타난 장소성 연구
Author
이윤지
Advisor(s)
유성호
Issue Date
2023. 2
Publisher
한양대학교
Degree
Master
Abstract
본고는 최승자의 초기 시에 등장하는 ‘공간’과 ‘장소’를 중심으로 장소성(placeness)의 형성 과정과 각 장소가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까지 쓰인 시편들이 수록된 최승자의 『이 時代의 사랑』과 『즐거운 日記』는 정치적‧경제적 혼란 속에서 겪은 개인과 공동체의 체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승자의 초기 시에 대한 연구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소는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가 충족되는 ‘가치의 중심지’로, 한 인간의 ‘정체성‧관계‧역사’를 인식하는 것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승자가 시에서 호명하는 장소들이 시에서의 인식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 그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본고는 시에서 발생하는 세계와 자기 인식이 ‘공간’과 ‘장소’에 투영되는 과정과 각 장소에 부여된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본고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장소성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장소의 실제 특징과 더불어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투영된 ‘시적 재현 공간’에서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최승자의 시에서 실제 지명으로 불리는 장소들이 등장하고, 그곳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시가 쓰였긴 하지만, 그것이 온전한 사실적 기록의 형태를 띄진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 세계의 장소가 시 세계에 끼친 영향과, 시적 주체의 인식이 투영된 ‘시적 공간’으로서의 장소, 두 가지를 병행하여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Ⅱ장에서는 『이 時代의 사랑』에 등장하는 ‘공간’과 ‘장소’를 살펴본다. 이 시집에는 ‘장소’보다는 추상적인 ‘공간’이 자주 등장한다. “독신자”라는 신분의 시적 주체가 홀로 거주하는 공간과 타인과 함께 거주‘했던’ 공간을 살펴본다. 이 공간에서 최승자의 시적 주체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고독’을 체험한다. 또한 타인의 ‘부재’는 그 공간을 비어있는 상태, ‘광활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어서 최승자의 ‘사랑’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며 “청파동”이라는 실제 지명의 장소에서 ‘사랑’이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Ⅲ장에서는 『즐거운 日記』를 중심으로 ‘공간’과 ‘장소’를 살펴본다. 두 번째 시집인 『즐거운 日記』는 전작보다 더욱 구체화 된 삶의 비극적 인식이 특징적이다. 그 중심에는 계속되는 정치적 암흑기와 자본주의 체제의 확장이 있다. ‘장소’의 정체성 또한 전작보다 더욱 구체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통해 나타난다. 세계에 대한 좌절과 체념적인 태도는 ‘서울’을 넘어서 나라 전체를 “사막”으로 바라보기에 이른다. 외국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곳’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것은 이 “사회가 달라질 수 없다는 절망감의 내적 투영”인 것이다. 또 다른 시편들에서는 이러한 암담한 일상의 지속을 “우리”의 체험으로 정의하며, ‘공동체적’ 장소를 시에 불러들인다. 실제 지명으로 “제기동”이 호명되며, 이곳은 “청춘의 유적지”로서 그 장소성을 획득한다. 가장 구체적인 도시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것은 “여의도”와 “원효대교”이다. 이 두 장소는 자본주의 체제에 잠식된 모습으로 묘사되며, ‘전통적인’ 장소 정체성이 상실된 ‘비장소’의 형태를 띈다. 이러한 장소에서 인간은 주체성을 상실한 채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모되는 도구로 그려지고, 장소와 인간의 행위 주체가 바뀌는 도치법으로 그 형상이 더욱 강조된다. 이처럼 본고는 장소 분석을 통해 시적 주체의 내면 탐구에까지 이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승자의 변화하는 세계 인식에 맞춰 함께 달라지는 ‘공간’과 ‘장소’가 시에 등장하는 장소성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다. 핵심어 : 최승자, 공간, 장소, 장소성, 장소 분석, 재현 공간, 세계 인식
URI
http://hanyang.dcollection.net/common/orgView/200000656360https://repository.hanyang.ac.kr/handle/20.500.11754/18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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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SCHOOL[S](대학원) > KOREAN LANGUAGE & LITERATURE(국어국문학과) > Theses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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